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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한방칼럼]신토불이 ― 우리 땅에서 난 우리 약재로 치료한다 ④
[김주호 한방칼럼]신토불이 ― 우리 땅에서 난 우리 약재로 치료한다 ④
  • 김주호 원장
  • 승인 2013.05.30 0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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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집성방』본문 해설

11. 코피가 자주 나는 사람

코피가 자주 나는 것은 기가 허한 데다가 열을 겸했기 때문이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폐는 기를 주관하며 밖으로 코와 통해 있다.
 
혈은 기를 따라 경락을 돌아가면서 장부에 영양을 준다. 만일 허로 손상이 지나치면 장부에 열이 생기고 이 열이 혈기를 침범하게 된다. 혈이 열을 받아 코로 나오는 것이 코피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이때 생건지황·갖풀 각 40g, 부들꽃 가루 20g을 물 두 잔에 달여 한 잔 반이 되면 찌끼를 짜버리고 세 번에 걸쳐 따뜻하게 해서 먹으라고 한다.

12. 입과 혀가 헐 때 

입이나 혀가 허는 사람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장부에 열이 있어 심과 비를 침범하면 그 기운이 입과 혀로 치밀기 때문에 입과 혀가 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는 장미근산을 쓰라고 했다. 이 약은 장미 뿌리 160g, 황경피·승마 각 80g, 생건지황 200g을 가루내 한 번에 20g씩을 물 한 잔에 달여 절반이 되면 찌끼를 짜버리고 따끈한 것을 입에 물고 있다가 삼킨다.

13. 목구멍이 붓고 아플

목구멍 질환은 관련된 경락을 먼저 파악해야 치료할 수 있다.

족태음비경은 비에 속하며 위와 연계된 다음 가름막을 뚫고 인후를 끼고 올라가 혀뿌리로 간다.

족양명경맥의 한 가지는 대영혈 앞에서 인영혈로 내려와 울대를 따라 내려간다. 그러므로 목구멍에는 비위의 상태가 반영된다.

비위에 열이 있는 데다 풍독이 침범하면 그 기운이 치밀어 해당 경락을 자극, 목구멍이 부으면서 아프고, 심하면 물도 넘기지 못하고 금세 죽을 수도 있다.
 
증상은 추워하다가 열이 나는 것이 상한과 비슷한데 빨리 치료해야 한다.

향약집성방에서는 사예산이라는 처방을 권한다. 이 처방은 목구멍이 붓고 아파 아무것도 넘기지 못할 때 쓴다. 뱀허물 1, 마발 4g을 가루내 한 번에 4g씩 솜에 싸서 물고 있으면서 천천히 침을 삼키는 것이다.

14. 바람을 쐬어 목이 쉬고 말을 못할 때

바람을 어 목이 쉬는 기전은 이렇다. 울대는 기가 오르내리는 부위고 회염은 소리가 나오는 문이다. 혀는 소리내는 기계이고 입은 소리를 내게도 하고 막기도 하는 울타리다.
 
만일 풍한의 사기가 울대와 회염 사이에 침범하면 갑자기 소리를 내지 못한다. 즉 풍사에 상하게 되면 목이 쉬어 말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또 술에 취한 다음 찬 데서 자면서 바람을 쐐도 목이 쉴 수 있다.

이럴 때 족두리풀을 보드랍게 가루내 코에 불어넣거나 이에 문지르는 처방이 향약집성방에 기록되어 있다.

15.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할

중풍은 한국 성인의 3대 질환에 속한다. 중풍이 심하면 이를 악물고 벌리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때는 족두리풀, 주염나무 열매를 각각 조금씩 가루내 쓰거나 끼무릇 가루만 쓰는데, 갈대 대롱에 넣어 콧속에 불어넣는 방법이 있다.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경우의 치료법도 기록되어 있다. 대체로 중풍으로 말을 못하는 것은 심과 비가 풍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풍으로 입과 얼굴이 비뚤어졌을 때 삼공산을 처방한다. 이 처방은 왕지네 3(하나는 꿀을 발라 굽고, 하나는 술에 담그고, 하나는 젖은 종이에 싸서 잿불에 묻어 굽는데 모두 똥은 버린다), 천남성 3(각각 네 쪽으로 쪼개 왕지네처럼 법제한다), 구릿대 3개를 보드랍게 가루낸 다음 좋은 사향을 조금 넣어 뜨겁게 데운 술에 4g씩 타서 끼니 뒤에 먹는 것이다.

16. 풍은진(두드러기)이 생겼을 때 

풍은진은 사기가 피부에 침범한 데다 풍한이 서로 부딪쳐서 생기는 것이다.

붉은빛 두드러기는 냉습이 살에 있는 풍열과 부딪쳐 돋는 것인데, 더우면 더 심해지고 차가우면 사그라진다.

흰빛 두드러기는 풍과 기가 살 속에 있는 풍랭과 부딪쳐 돋는 것인데, 차거나 바람을 쐬면 더 심해지고, 날씨가 맑거나 옷을 두텁게 입으면 사그라진다.

이때 맥은 뜨고 크게 뛰는데, 뜨는 것은 풍 때문이고 큰 것은 기 때문이다. 풍과 기가 부딪치면 두드러기가 돋아 온몸이 가렵다.

향약집성방에서는 너삼 120g, 탱자 120g(밀기울과 같이 약간 누레지게 덖어 속을 버린 것), 오사 80g(술에 담갔다가 껍질과 뼈를 버리고 누렇게 구운 것), 뻐꾹채 40g, 방풍 80g(노두를 버린 것), 대황 80g을 보드랍게 가루내 졸인 꿀에 반죽해서 200300번 짓찧어 벽오동씨만하게 환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환씩 끼니 뒤에 더운 좁쌀죽 웃물로 먹으라고 권한다.

17.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찰 때

오장은 모두 폐에서 기를 받는다. 만일 폐기가 허해 풍랭의 사기가 침범하면 경락이 막히기 때문에 기가 잘 퍼지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폐기가 막히고 폐가 불어나 기운이 치밀고 가슴속이 그득하며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차게 된다.

폐기가 허약해 몸이 여위고 숨이 몹시 차면서 기침하는 것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살구씨죽이 있다.

이것은 살구씨 21(끓는 물에 담갔다가 꺼풀과 끝, 두알들이는 버리고 갈아 누런소젖 3홉을 넣고 주물러 짜서 즙을 낸다), 대추 7(씨를 버린다), 입쌀 2, 뽕나무 뿌리껍질 80g(썬다), 생강 4g(썬다)으로 쑨다.

18. 이질 때 항문이 빠져나오는 증상(탈항)

이질에 걸렸을 때 항문이 빠져나오는 것은 대장이 허약한 데다 찬 기운이 막혀 있어서 대변이 나오지 않아 힘을 주기 때문이다. 장을 덥게 해주면 낫는다.

치료에는 더운물에 좌욕하는 것과 덥게 찜질하는 약이 있는데 다 좋은 방법이다. 둥굴레 썬 것 1되를 태우면서 연기를 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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