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통감,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죄”…정몽규 HDC현산 회장 사퇴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10: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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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7일 만에 공식 사과 "죄송하고 참담하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 국민께 사죄드린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건설 현장에서 발샌한 대형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7일 만이다.

정 회장은 “최근 광주에서 두 번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을 끼쳤다”면서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없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골탈태해 완전하게 새로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광주시와 정부 당국과 협력해 현장 안전 관리와 신속한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자 가족의 피해 구상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 현장에 대해 외부 기관의 안전진단으로 우려와 불신을 없애고, 고객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 강화를 현재 1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표명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201동 23층~38층(완공시 39층)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부상이 입었고, 6명이 실종됐다가 1명이 구조됐지만 사망했다. 나머지 5명의 실종자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퇴는 지난해 학동 참사로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마당에 다시 인명피해사고가 발생하자, 이번엔 오너 책임론이 등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일각에서는 잇단 대형사고를 수습할 다른 방법이 딱히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아파트의 한 예비입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몇 년이 더 걸려도 되니 일벌백계 삼아 전면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으로 간다고 해도 심리적 불안감은 절대 해소될 수 없다"며 “무너져 내리는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아이들과 저 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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