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0대 임원·40대 CEO 파격 인사 초읽기…이재용 ‘뉴 삼성’ 시동

정창규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1:03:20
  • -
  • +
  • 인쇄
전무 없애고 ‘부사장’으로 통합…직급연한 폐지 등 확정
향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 위한 경쟁력 강화…지속적 인사제도 개선
▲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기술센터(GTC)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일요주간 = 정창규 기자]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은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1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인사제도가 운용되면서 과감한 인재 발탁도 기대된다. 특히 ‘30대 임원, 40대 CEO’ 등 깜짝 인사가 나올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유연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통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 정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거쳐 노사협의회·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의견을 듣고 세부 운영방안이 수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인 혁신안은 이 부회장이 구상한 ‘뉴 삼성’의 본격화에 시동을 걸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는 기존 인사제도에 따른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올 연말 임원인사부터 전무 직급을 폐지하는 등 부사장으로 직급 통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을 포함해 그동안 창의적, 도전적으로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감한 발탁 승진이 가능하도록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과 승격 포인트를 폐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제도에서는 CL2(이전 사원·대리급), CL3(과·차장급)는 승격까지 10년 가깝게 걸렸다. 성취와 보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인재들은 이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에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새로운 제도는 업무 성과와 직무 전문성을 증명하면 단 몇 년 만에도 승격할 수 있도록 바꿨다. 인사평가도 평가등급별 비율을 폐지해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핵심 인재 유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임원 직급단계도 과감히 축소했다. 전무 직급을 폐지해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 4단계에서 사장-부사장-상무 등 3단계로 간소화됐다. 불필요한 관리는 최소화하고 보상은 확대하되, 업무에서 최고의 성과를 입증하길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구글, 애플 등으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 혁신기업들의 조직 관리 모델을 일부 수혈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동료평가제도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제도다.

삼성의 혁신은 조직문화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던 재계 전반에 파문을 던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연공 서열 타파, 성과주의 강조를 담은 이번 조직 개편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부서 간·팀원 간 경쟁 심화와 연봉 격차 확대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냉정한 평가와 더불어 성과 입증에 실패하면 도태되는 등 실리콘밸리식 성과주의가 한국 기업 문화에 뿌리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인사제도 혁신안은 2022년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 개편으로 나이나 직급, 연공 서열이 아닌 능력과 전문성을 중시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