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pick]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한 “시장 상인의 하소연”

김도영 편집위원 / 기사승인 : 2020-02-29 12: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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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 편집위원
[일요주간 = 김도영 편집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일시 업무를 중지하는 상황에 이르러 당장 일을 못 해 생계를 위협받는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그리고 가뜩이나 부진했던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어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영세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인이 한 말을 두고 ‘표현의 자유’ 논란까지 확대됐다.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들렀던 문재인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 반찬가게에 들러 주인에게 요즘 경기가 어떻냐고 묻자, 상인 A 씨는 ‘장사가 너무 안 돼요. 거지 같아요’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어려움을‘하소연’ 한 것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이 장면을 한 지상파 방송에서 유튜브 계정에 공개하면서, 친문(親文)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상인 A 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인신공격과 불매 운동을 충동질하는 심한 악풀이 달리기 시작했다. A 씨의 발언이 당시 상황에 적절했는가에 대하여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장사가 안돼 힘들어진 시장 상인을 향해 대통령 앞에서 겸손하지 못한 막말을 했다면서 뭇매를 가한 것은 지나친 대응이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그 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A 씨의 반찬가게는 아산과 인접한 천안과 서울. 경기 등 다른 지역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하니 다행이다.

우리 사회는 정치·이념적 진영으로 나뉘어 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개인의 의식과 관점이 이익집단의 틀에 갇혀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불합리한 악순환의 반복이 스스로 존재 이유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민주시대에서는 누구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나와 다른 생각이나 행동에도 지나친 대응으로 상처를 주는 것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며 이 같은 행태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그동안 여·야 정치권은 진영의 세(勢) 대결에 치우쳐 국론 분열을 초래했음에도 각 정당들은 아직도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 같다. 이번 4.15 총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 문화가 극단적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신뢰의 격차를 줄이는 그런 정치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국제 고립 막는데 외교력 발휘해야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80개국으로 늘고, 현재 국내 감염자가 대량 발생하는 등 국가 위기의 비상 국면을 정치권도 초당적 힘과 지혜를 모아 정부를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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