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전쟁' 앞뒤] BBQ, BHC와 맞붙어 소송 패소·3위 추락...재무구조 발목잡나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5 1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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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BHC가 BBQ 상대로 제기한 상품 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 "BBQ는 BHC에 290억원을 지급하라" 판결
-BBQ가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손해배상 금액 눈길...2019년 영업이익 259억원 넘는 금액에 재무구조 빨간불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회장 윤홍근)와 BHC(회장 박현종)는 왜 저렇게 서로 물어 뜯으며 싸울까.

일반 소비자들은 저들의 싸움에 큰 관심이 없을 것이다. 단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치킨을 맛있게 먹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동종 업계와 언론은 저들의 앙숙 관계에 관심이 높다. 업계 입장에서는 두 업체의 치킨전쟁이 치킨 시장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언론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치킨 경쟁 업체간 갈등이라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해벽두부터 두 회사간에 희비가 갈리는 사건이 터져 나왔다. BHC가 경쟁업체 BBQ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것.

 

▲윤홍근 bbq 회장.(사진=newsis)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임기환 부장판사)는 14일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상품 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과 관련해 “BBQ는 BHC에 290억 6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BBQ가 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손해배상 금액 300억원을 물어야하는데 이는 BBQ의 2019년도 영업이익 259억원을 넘는 금액으로 BBQ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BBQ의 항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재판의 출발은 2018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BHC는 “BBQ가 10년 동안 소스 등을 공급받기로 계약해 놓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537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면서 지리한 법정공방이 시작됐다.


이보다 앞서 2014년 BHC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BBQ가 BHC를 매각하면서 가맹점 수를 부풀렸다"며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법원에 제소해 BBQ가 96억원을 배상한 것을 계기로 양측 간 기싸움이 본격화 됐다고 볼 수 있다.

한때 BHC는 BBQ의 자회사였다. 그런데 BBQ는 자금난을 겪자 자회사 BHC를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BBQ는 ‘향후 물류 용역과 식재료를 10년간 BHC로부터 공급받겠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고 물류센터 매각이 성사됐다. 아울러 BBQ는 ‘BHC로부터 10년간 소스·튀김가루 등 일부 상품을 공급받겠다'는 내용의 전속 상품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후 BBQ는 돌연 입장을 바꿔 BHC와 체결했던 뮬류 계약을 2017년 4월 파기했고 그 해 10월에는 상품 공급 계약도 해지했다.

BBQ는 계약 해지 이유로 “BHC로부터 물류를 공급받는 과정에 신메뉴 개발정보 등 영업비밀이 새어나가고 있다”고 내세웠다.

이에 BHC는 물류용역계약과 상품공급계약을 잇달아 해지한 BBQ를 상대로 3000억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 사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 박현종 bhc 회장.(사진=newsis)

두 업체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BHC는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기준으로 BBQ를 제쳤다. 이후 2017년 근소한 차이로 BBQ가 2위를 탈환했지만 2018년과 2019년 매출 기준으로 BHC가 BBQ를 멀찌감치 따돌린 상황이다.

2019년 매출기준으로 1위 교촌치킨(3693억원), 2위 BHC(3186억원), BBQ(2464억원) 순이다. BHC와 BBQ 간 매출 격차는 2018년 72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750억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BBQ 입장에서는 BHC와 소송전에서 진 것도 뼈아픈데 매출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BHC가 BBQ를 상대로 제기한 물류 계약 해지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 중인데 이 판결의 결과에 따라 또 다시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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