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광장] 69주년 6·25, 호국영령 앞 날뛰는 망령들

남해진 논설주간 / 기사승인 : 2019-06-25 14:57: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 남해진 논설주간
[일요주간 = 남해진 논설주간]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오랜만에 되뇌어 보는 ‘6·25 노래’ 1절 가사 앞부분이다.
69년 전 오늘, 여명을 틈타 북한 김일성은 선전포고 없이 탱크를 앞세우고 38선을 넘어 남침을 감행했다. 지금도 아픈 생채기로 남아있는 동족상잔의 민족적 비극이 시작된 날이다.

이렇게 발발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으로 휴전이 되기까지 군·경 62만여, 유엔군 15만여 명으로 총 77만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전 국토가 초토화되면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천만 명의 이재민을 만들었다.

21일 북한의 김정은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평양 모란봉 조·중 우의탑을 참배한 뒤, “조선(북한)이 침략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민지원군이 치른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했다. 6·25전쟁이 대한민국의 북침이라 주장하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신뢰’에 대해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라는 말은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아닌지, 연설문 작성자의 숨은 의도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북한의 만행인 6·25전쟁 남침을 부정하는 표현이다.
다행히 24일 6·25 참전 유공자와 가족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북한의 남침(南侵)임을 분명히 했지만, 스웨덴 발언은 나라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임받고 책임져야 하는 국가 원수로서의 망발이 아닐 수 없다.

15일 오전 6시 50분경 동해 삼척 항안 방파제 부두 암벽에 정박한 상태로 발견된 북한의 목선 귀순 사건이 논쟁으로 여태 뜨겁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까지 130Km를 남하해 인근 민간인이 신고할 때까지 우리 군과 해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철통같다던 전선과 경계의 벽이 여지없이 무너진 중대한 사건이다.

일파만파로 문제가 확산한 것은 청와대·국가정보원·합동참모본부가 해경으로부터 곧바로 보고를 받고 안 사실을 축소·은폐하려 한 점, 국가 안보시스템 작동에 대한 불안감 등에 기인한다. ‘정박’한 상태의 목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접수’했다는 말도 거짓이며, 높은 파고 때문에 해안 감시 레이더로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하나 그 시각의 바다는 잔잔했다고 한다.

장비나 외양 등 여러 정황으로 보아서 단순한 어선과 어부라고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4명에 대해 내려온 동기나 목적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 국정원 등 관계 기관이 세밀히 조사해야 할 터인데 서둘러 2명은 북으로 송환했고 목선은 폐기한다고 한다. 북한 비핵화와 남북 경협 등의 여러 문제가 걸쳐져 있고, 남북 정상회담을 갈망하는 정권의 일관된 김정은 눈치 보기가 한몫을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6·25전쟁 참전 소년병은 2만 9천 6백여 명이며 전사자는 2천 573명, 생존자는 1천~2천으로 추정된다. 만 18세 미만의 소년·소녀는 국제법상 전쟁에 동원이 금지되어 있다. 아직껏 어떠한 사과나 보상도 없이 90 나이를 바라보는 참전 소년병들은 대부분 궁핍한 생활 속에서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적용을 고대하고 있다.

현충일 추모사에서 한 문 대통령의 언급에 이어, 신임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공산주의자 김원봉 서훈을 위해 “관련법 개정을 주요 정당 선거 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6·25 전쟁 영웅인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을 ‘독립군을 토벌한 친일파’로 매도했다. 백 장군이 만주군관학교를 나왔고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그 자체를 꼬투리 잡아서 폄훼한 것이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에 김정일의 화환이 왔다. 이 화환을 특수처리 하여 김대중 도서관에 영구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 빈소에 김정은이 보내온 국화꽃 화환을 판문점에서부터 무진동 트럭을 사용해서 신주 모시듯 옮겨왔다. 이 화환도 함께 영구보존한다고 한다.

“북한의 시대착오적 우상화에 우리까지 덩달아 맞장구칠 일 아니다.”, “‘최고 존엄’이 남긴 흔적은 털끝 하나까지 보존하는 북한식 우상화의 ‘남한 버전’”이라는 등, 비아냥이 언론마다 넘친다.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집필 책임 박용조 교수 몰래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내용을 바꿨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정부 수립’으로, ‘유신체제’를 ‘유신독재’로 바꾸었고, ‘북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이라는 내용은 삭제했다 한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안보와 역사관을 마구 주물렀다.

문 대통령은 19일, 2030년에는 제조업 세계 4강, 국민소득 4만 불 시대를 구가하는 대한민국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을 했다. 전 한국경제학회장들이 죽어도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죽어도 ‘탈원전’을 고수하려는 문 정권의 경제 평가를 C·C·D급으로 채점했다.
국제 외교는 동맹국에서 조차 따돌림받는 외톨이 신세로 기댈 곳이 없어 보인다. 안으로, 안보와 군의 기강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다. 방어벽을 허문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라는 야권의 목소리가 절박하고도 높은 이유이다.

일본 G20 정상회의 후 1박 2일 예정으로 29일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한다. 한·미 정상회담이 잡혀있고, 판문점과 DMZ 방문과 김정은과의 깜짝 이벤트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속 빈 강정’과, ‘소문난 잔치 뒤의 허기’를 국민은 이제 기대하지 않는다.

오호, 통재라!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위해 초개같이 몸을 던져 산화하신 호국 영령들 앞에 보수는 참담함에 숙연하고, 평화통일을 외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뭉개는 좌파들의 망령들만 날뛰고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