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LG전자 플래그십 V60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0 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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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V50, V50S와 차별점 적고 마케팅 비용대비 수익율 높아
중저가형 LG G9 출시로 국내시장에서 수익율 높이는 방향전환
▲ 인터넷에서 유출된 LG V60 후면. 카메라 4개에 마이크도 4개 장착 (사진=에반브라스 / 편집=일요주간)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LG전자의 전략이 2020년 들어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국내시장의 플래그십 최고봉을 두고 겨루어왔지만 갤럭시의 일방적인 독주에 결국은 두 손을 든 셈이다. 

 

LG전자는 2월 MWC에서 신제품  V60 씽큐(Thinq)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불참을 선언했다. 이를 대신하여 각국에서 별도의 출시행사를 갖는다고 공개했지만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LG V60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어떤 제품이든 자국 시장이 기본으로 판매해서 기본 매출을 올린 후 상황을 봐 가면서 다른 나라에 출시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누적적자로 인해 마케팅 비용 회수도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온 LG전자는 '자존심 내세우기' 대신 실속 챙기기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영원한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꾸준히 경쟁하며 시장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큰 폭의 차이로 커져왔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LG V50과 V50S, G8 등을 출시하며 자사의 제품군 내에서도 포지셔닝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커져왔다. 

 

▲ 에반브라스가 유출한 LG V60 이미지 (사진=에반브라스)

폰 하나를 출시하는 일은 개발과 생산에도 큰 비용이 들어가지만 홍보와 마케팅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일단 제품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전국 판매점에 샘플 폰을 제공하는 것도 엄청나거니와 TV광고와 옥외광고, 또 체험존 운영등을 통해 많은 물량이 투입된다. 드라마나 영화속에서 소품으로 등장하는 PPL 역시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 블로거와 유튜버 등의 초청 행사를 통해 제품을 먼저 제공하여 써 보도록 권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벤트도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야 하지만 제품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점에서 LG전자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 슬래시리크를 통해 공개된 V60 후면 케이스 (이미지=슬래시리크)

 

이에 교체 수요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최고급 기종을 내려놓는 대신, 현실적인 가격대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호소할 수 있는 중저가형 제품에 올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전략 변화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비용을 아끼는 것은 좋지만 최고급 기종이 시장을 이끌고 이를 통해 중저가 시장까지 살려가는 전략이 메이저 브랜드에서 통용되는 전략이었는데 LG전자가 걷는 길은 중국으로 인수된 모토로라를 제외하고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방식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시장 돌아가는 모양새를 예측하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신제품 폰이 출시되었다 하더라도 신규 교체수요가 얼마나 크게 일어날 것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삼성전자만 남겨둔 채 경쟁자의 자리를 비워두면 그동안 해 왔던 LG전자의 노력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든 새로운 경영진도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방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언제든 찾는 이들이 많다면 국내에 출시될 수 있다는 변수도 있지만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최고급 제품을 국내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승부수는 던져졌고 시장 상황은 좋지 않은 가운데 LG전자의 전략 수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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