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드라이브 스루' 시대, 코로나19로 새겨난 新풍속도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3 0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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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회 등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서비스
책과 교과서, 장난감 등 집콕족을 위한 문화 서비스와 변형판 드라이브 인 예배 등장
▲전북 임실 군청 광장,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 전달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이 해외에서도 적극 도입해 전세계로 퍼져 나간 가운데,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판매 방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서비스의 한 형태로, 차에서 직접 주문하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의 요식업에 국한되어 사용하던 서비스였다. 

 

이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첫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차에 탄 채 검사를 받음으로써, 의료인과 진료를 받는 이들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여 안전을 강조한 방식이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전국에 퍼졌고,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는 특히 극찬을 받게 됐다. 

 

나아가 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활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경제 침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의 원조격인 '코로나19 선별 진료소' (사진=뉴시스)

 

12일 경남 함안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박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사전주문 후 지정한 날짜에 수박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로, 대면과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농산물 판매부진과 수박 가격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 전했다. 이 방식으로 판매될 함안 수박은 총 400통으로, 시중가격보다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 가능하다.

 

또 경남 합천군은 어린이집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만 지내는 부모와 아이들의 고충을 덜고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 대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루 10명 선착순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철저한 소독을 거친 안전한 장난감을 빌릴 수 있다.

 

전남 순천시에서는 집콕 생활로 문화 활동이 줄어든 도민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도서 대출 예약 서비스에 신청 후 익일 방문해 회원 카드와 신분증을 보여주면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 역시 깔끔한 소독 과정을 거쳐, 안심하고 독서할 수 있다는 것이 도서관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용인시청 '드라이브 스루 마켓' 운영 (사진=뉴시스)
▲부활절을 맞아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인 예배 모습 (사진=뉴시스)

 

또 12일 부활절을 맞이한 다양한 종교 행사에서도, 약간 변형된 형태로 드라이브 인 예배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각자 차 안에서 현장 설교를 보고 내용을 무선기기를 통해 듣는 방식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또 차를 세울 때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해 차와 차 사이에  칸을 비우고 주차하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그밖에도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각 시도별에서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등의 판매에 이 방식을 적극 수용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역시 천만 대 방문으로 역대 최고치의 '맥드라이브' 이용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접촉을 줄이는 비대면 추세에서, '자동차'라는 탈것을 적극 활용한 자구책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한동안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드라이브 스루'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자주 입에 오르내리게 되자, 국립국어원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영어 표현인 '드라이브 스루'를 우리말 '승차 진료'나 '승차 검진'으로 바꿔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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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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