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정상회담’

노금종 발행인 / 기사승인 : 2019-07-01 16: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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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노금종 발행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OP)를 찾아 북녘 땅을 나란히 관망했다. 오울렛 초소는 6·25전쟁 때 낙동강전선을 사수하다 전사한 미2사단 소속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장소다.

 
지난 시절 DMZ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빌 클린턴(1993년 7월), 조지 W. 부시(2002년 2월), 버락 오바마(2012년 3월) 전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이날 DMZ를 방문한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어 남북 분단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평화 이벤트가 펼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1분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미국의 첫 현직 대통령이자, 공화당 출신 첫 방북 대통령이 됐다.


계속해서 이어진 오후 4시 50분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 53분 단독 회동했다.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분단의 상징이고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하는 이곳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한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합의사항을 전격 공개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만족스러운 회담을 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주도로 2∼3주 내에 실무팀을 구성해 여러 세부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담에 한반도가 들썩이고 있다. 답보 상태에 놓여있던 북·미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된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 인근 오울렛 초소를 시찰하면서 멀리 보이는 개성공단을 두고 “남북 경제와 평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개성공단에 대해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손님으로 전락한 것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대화가 이어지도록 ‘촉진자 역할을 했다’는 게 중론임에도 이를 평가 절하한 것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당리당략이나 이념적 지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보수의 진정한 혁신은 한반도 평화의 수용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논지를 폈다.


이번 북미 판문점회담은 민족사는 물론이고 세계사적인 평화 이정표이다. 66년 전 정전협정을 맺었던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평화적 악수를 나누고 분단선을 오가는 모습은 정전체제가 종식되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본격 핵협상 라운드는 이제부터다. 3차 북미정상회담에 오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번승부수를 띄웠다. 싱가포르 회담 전에는 만남을 돌연 취소하기도 했고, 하노이 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빈 수레로 귀국하게 만들었다. 이번 회담은 트위터로 성사된 예기치 않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세계사에 길이 남을 이벤트를 자아냈다.


평화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에 있어 우리는 일희일비의 속단보다는 거듭된 인내심을 시험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는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미국 대통령의 판단에 담보 잡힐 수 없다. 이에 미국에게는 어렵사리 마련된 이번 정상회담의 천우신조 기회를 결단코 놓치지 말고 북미관계 개선,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용단을 내리길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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