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도 올렸다…KB국민·신한·하나·우리銀, 예·적금 금리 고속 인상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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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銀, 예·적금 금리 최대 0.4%포인트 인상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927억원보다 4282억원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2114억원에 이른다.(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이수근 기자] 농협은행이 당장 12월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다. 이로써 농협은행을 끝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한 셈이 됐다.


30일 NH농협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0.35%포인트, 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했다. 주택청약예금·부금 금리는 0.25%포인트, 수시입출식 예금(MMDA)는 일부 구간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앞서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로 0.25%포인트 올린 다음날인 26일부터 최대 0.4%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먼저 하나은행은 지난 26일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5종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여행' 적금 최고금리는 연 2.3%에서 연 2.7%로, '하나원큐' 적금 최고금리는 연 2.3%에서 연 2.6%로 상향됐다.

우리은행도 지난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렸다. 이들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폭은 0.2~0.4%포인트다.

우선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 슈퍼(Super)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1.15%에서 연 1.45%로, '우리 슈퍼(Super)' 주거래 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2.55%에서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의 최고금리는 연 1.65%에서 연 2.05%로 인상됐다.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신한은행은 29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신한은행의 대표 주력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4.2%로,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로 오른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포인트 인상돼 연 2.05%로 변경됐다.

국민은행도 29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로,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로 올라섰다.

이로써 농협은행을 끝으로 5대 시중은행 모두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 시중은행들, 수십조원대 예대마진으로 수익 극대화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수신금리는 찔끔 인상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이를 의식해 기준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수신금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연일 치솟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이지만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에 육박하고, 신용대출 금리도 연내 5%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산출할 때 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조달한 비용이 반영돼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실제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는 동시에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온 영향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더디게 오르면서 수십조원대 예대마진을 남기게 됐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5927억원보다 4282억원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2조2114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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