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평화캠프 "간디·만델라에 비견될 평화지도자 양성 박차"

박은미 / 기사승인 : 2014-12-29 13: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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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사마리아인의집, 일본 한 켠 버려진 땅에 ‘평화’을 짓는 사람들
▲ 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이 주최하는 ‘제1회 동아시아평화캠프’가 일본국립올림픽청소년종합센터에서 15~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개최됐다.
전시 중에도 ‘평화’가 꽃피는데, 동북아는 왜 화합하지 못하는가?
[일요주간=박은미 기자]고대 올림픽의 개최 정신은 ‘평화’다. 올림픽은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오래된 전쟁을 멈추고 인류의 평화 구현에 그 정신과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로 전쟁을 하던 양국의 시민들은 올림픽을 통해 직접 만나 서로에 대한 적대감을 풀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이해와 용서를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같이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올림픽은 어울림을 통해 전쟁이 종식되고 영원한 ‘세계평화’가 이 땅 위에 도래할 것이란 희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난 15일 개최한 ‘동아시아평화캠프’ 역시 올림픽 정신인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그 의의를 두고 있다. ‘동아시아평화캠프’를 주최한 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의 임진형 목사(선교사)는 올림픽처럼 이번 캠프도 평화를 상징하는 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고대의 국가들이 올림픽 같은 범국가적인 평화의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사실상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때에는 선수와 참관인의 왕래를 돕기 위해 일체의 전쟁행위를 중단했다고 한다. 프랑스인인 쿠배르탱가 이러한 고대의 올림픽을 부활시켜 1896년 제 1회 아테네 올림픽이 열었으니 이것이 바로 근대 올림픽의 시초다. 참고로 쿠배르탱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청·황·흑·녹·적색의 다섯가지 동그라미를 교차한 오륜기를 제작해 처음 사용하였다. 오륜기의 다섯가지색은 각각 어떠한 특정 대륙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국기에 들어가 있는 색들 중 최소한 한 가지 색은 포함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듯 세상을 바꾸는 일은 작은 개인의 행동에서 시작한다. 어쩌면 세상의 평화에 대한 무의미함을 느끼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 인간들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품고 행동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을 뜻하며, 이러한 용기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이끌 리더가 절실히 필요하다. 세상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리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돼 왔다.”

임 목사는 간디, 만델라, 루터킹 같이 종교와 인종을 뛰어넘어 세상을 끌어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쟁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용기와 희생이 수반되어야 하며 지도자들이 그러한 용기를 보여줘야 하는 때라고 지적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국민들을 정신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없다. 이럴 때 일수록 교회가 앞장서 평화의 사도를 배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젊은 학생들의 꿈이 명문대 입학과 대기업 입사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이번 캠프를 통해 대한민국 나아가 동아시아의 학생들이 물질적인 가치를 뛰어넘는 영적인 가치를 찾아 글로벌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도할 것이다. 세상의 미래인 청년들은 큰 꿈을 가져야 한다.”
▲ 동아시아평화캠프는 청년들이 문화를 교류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종교·국가 간의 편견을 넘어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 평화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자리다.
동북아 소통·화합의 장


NPO법인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이 주최하는 ‘제1회 동아시아평화캠프’가 일본국립올림픽청소년종합센터에서 15~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개최됐다. ‘동아시아 평화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캠프는 한국·일본·중국의 대학생 50여명이 참가했다.

동아시아평화캠프는 청년들이 문화를 교류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종교·국가 간의 편견을 넘어 교류와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 평화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캠프를 주최한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은 노숙자 갱생, 노인 호스피스, 청소년 상담, 농촌개발프로젝트, 국제평화공원 조성, 키브츠 마을 공동체 등을 위해 힘쓰고 있는 비영리법인이다. 24년 전 기독교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일본으로 건너간 임 목사는 복음을 전파하고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을 설립해 사회적 약자를 도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첫째 날은 진행을 맡은 박종필 목사(동경장로교회)의 오리엔테이션과 개회예배로 시작됐다. 이어 대회장인 임 목사는 예배 설교에서 “평화의 사명을 훌륭하게 감당하는 일꾼을 양성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애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청년들을 향해 ‘꿈을 품고 기도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행동하라’고 당부했다. 임 목사는 후지산 인근 버려진 120여 평의 황무지 땅이 지금은 1만평에 달하는 평화의 땅이 된 것 언급한 뒤 “모든 꿈은 기도를 통해 이루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숱한 고난이 닥치겠지만 여러분이 꿈을 심고 땀 흘려 가꾸면 반드시 그 꿈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일본 후지노미아 시 농사과 관계자들을 설득한 끝에 후지산 밑 버려진 120평 땅을 기증받아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이라 명명하고 노숙자들 등과 함께 함께 머무르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일터가 아닌 소외된 자들의 마음에 꿈을 심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열정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해원과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 임 목사의 뜻에 동참해 땅을 무상으로 기부해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 120평에서 시작한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은 일년만에 1만평으로 확장된 상태다. 이렇듯 ‘선한사마리아인의집’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적에 삶의 통해 화합하고 평화의 일꾼을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임 목사의 예배 설교에 이어 세계성령 봉사상을 수여 받은 바 있는 도이 류이치 목사(전 중의원)가 강연에 나섰다. 도이 류이치 목사는 “한일기독의원연맹을 통해 양국 간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지만 한일 간을 진정으로 사이 좋게 만들 수 없었다”며 “양국의 청년들이 모여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이 자리를 통해 진정한 동북아 화합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캠프에는 5선 국회의원이자 전 농림부 장관인 김영진 전 장관(한일기독의원연맹 회장·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광주 전남 유치 위원회 공동 위원장)과 스브키 히로유키 목사(실로암그리스도교회 주임·선한사마리아인의집 지도위원), 김의식 목사(치유하는 교회 담임·크리스천 치유 상담 연구원 교수·선한사마리아인의집 지도위원) 등이 강사진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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