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 차린 CJ올리브영, 납품업체에 또 ‘갑질’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3 1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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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반품’으로 중소기업 죽이기?…공정위에 신고당해
사측, “편법 아닌 ‘제안’”…해명에도 업계 ‘싸늘’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내 헬스앤뷰티 업계 1위, 시장 점유율 85%에 달하는 CJ올리브영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부당반품 등 ‘갑질’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에도 유사한 전력이 있기에 이를 보는 업계의 시각이 곱지 않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부당반품‧악성재고 매입, 부당한 판촉비 전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당했다.

 

뷰티중소기업 J사는 올리브영이 판매되지 않고 남은 제품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인앤아웃(IN&OUT)’이라는 꼼수를 썼다는 입장이다. 인앤아웃은 납품사가 신제품을 납품할 때 동시에 기존 재고를 가져가게 ‘교환’형태의 거래다. 대규모 유통업법상 직매입거래는 원칙적으로 반품이 불가능하나 납품업자가 ‘자발적’으로 반품을 요청했을 경우 가능하다.

 

하지만 CJ올리브영은 이런 법을 악용해 납품업자가 ‘자발적으로’ 반품을 요청하도록 강요해 사실상 부당반품을 진행해 왔다는 것이 J사의 주장이다.

 

이에 J사는 지난 4월 9일 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은 작년 12월 약 11억원에 달하는 재고품을 J사에 반품 및 인앤아웃을 요구했다. 많은 재고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J사는 납품한지 2년이 된 악성 재고의 절반만 가져가겠다고 CJ올리브영에 요청했다.

 

그러자 CJ올리브영은 J사에 재매입 불가의견을 전달했다. 더불어 CJ올리브영의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J사 제품을 70% 할인 판매한다고 통보했다. 이후 CJ올리브영은 지난달 70% 할인 보복성 염가 판매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CJ올리브영 측은 “‘편법’이 아니다. 협력사와 여러 방법들을 협의 하는 과정에서 제안을 했던 것이다. 실제 반품도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는 양사가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합의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의 해명처럼 인앤아웃은 편법이 아니다. 다만 ‘제안’의 형태를 띤 갑질 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중소 화장품사들은 시장점유율 85%에 달하는 지배적 사업자인 CJ올리브영에 잘 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올리브영에 납품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홍보가 되기에 CJ올리브영의 부당한 반품 및 마케팅비 분담 요구 등을 감수하고도 입점하길 원하는 상황이다.

 

앞서 CJ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납품업체를 상대로 상습적인 갑질을 해 공정위에서 과징금 10억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는 사전에 납품업체와 반품가능 품목으로 약정하지 않은 직매입 상품 약 57만개(약 41억원)를 ‘시즌상품’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반품했으며 납품업체의 서면 요청 없이 종업원 559명을 파견 받아 자신의 사업장에 근무하게 하면서 종업원의 인건비를 부담하지 않았다.

 

또, 254건의 거래계약에 대해 납품업체에게 계약서면을 사전에 교부하지 않은 채 상품을 발주했으며 약 23억원의 상품판매대금을 법정 지급기한(월 판매마감일로부터 40일 이내)이 지난 후에 지급하면서 지연이자(약 6백만원)를 지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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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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