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인식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개최!

이태곤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3 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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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남원시가 후원하고, 김삼의당기념사업회추진위원회가 주체하는 김삼의당기념사업추진회 개최
▲  양성평등 인식제고를 위한 프로그램 사진촬영 = 이태곤기자

 

[일요주간 = 이태곤 기자]  김삼의당기념사업회추진위원회(위원장조수익)는 한학자 소병호 강사를 초빙하여 지난 1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김삼의당기념사업추진회 전지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사회 변화속에서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위한 사회적참여 및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양성평등을 실천한 조선시대 우리 고장 남원 출신 김삼의당과 하립부부의 삶과 문학을 통한 강의를 듣고난 후 다양한  양성평등 체험활동과 토론 및 개인별 양성평등 사례를 발표하며 사업추진 평가회 및 만족도 조사를 통하여 양성평등의 인식 제고를 위해 앞장설 것이다.


양경님추진위원장은 “양성평등 조례에 의해 양성평등 인식 재고 및 성인지정책 활성화지원일, 가정 양립지원, 여성지원, 여성사회참여 확대 및 역량강화, 여성친화도시조성으로 김삼의당과 하립 부부는 어려움속에서도 時文을 통하여 평생동안 양성평등의 가치관을 확립함으로써 큰 교훈을 남긴 선구자이며 현대인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공모사업은 10월에 종료되며,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기대된다.

 

▲ 소병호 한학자강사 :  .한시 1,000여 수 국역.고전의향기 10권 발간  사진촬영 = 이태곤기자


 제 1 강 양성평등과 삼의당 부부의 초야시 

1. 양성평등에 대한 시원적(始原的) 고찰

어느 때 부터선가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라는 낯선 용어를 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 사용빈도가 높아지면서 친숙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야 양성평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한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양성평등이 구현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인류역사상 양성평등의 사회는 단 한 번도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것일까? 과연 그럴까? 아니다. 결코 그렇지가 않다. 양성 평등의 역사는 상상 이상으로 길다. 여성 차별의 역사가 1만년도 채 못되는 반면에 양성평등의 역사는 200만년이 넘는다. 따라서 양성 평등을 논하려면 먼저 인류의 발달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 해답의 열쇠가 바로 그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가. 인류의 기원(起原)

최근에 분자생물학자들이 연구 발표한 DNA(유전인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5,6백만 년 전까지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의 조상은 원숭이었다. 지구가 빙하기를 맞아 온도가 5°~10°가량 내려가면서 수많은 원시림이 사라지고 초원이 생겨나자 원숭이들의 일부는 나무위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수 많은 적들과 싸워서 이기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결과 침팬지가 나오게 되었고 침팬지의 일부가 인간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지구상에 출현한 최초의 인간은 지금으로부터 약 200만년 내지 250만년전 남아프리카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라는 고생인류(苦生人類)였었다. 그들은 신장이 약 120㎝정도로 직립보행하고 간단한 연장을 만들어 쓸 줄 알았다.


그 후 지금으로부터 약 50~60만년전에 출현한 인간은 자바섬과 중국 북경 부근에 살았던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였다. 이 두 종족의 두뇌 용적은 약 1천cc정도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2배에 달한다.

 

▲ 소병호 한시인 .현)남원고전문화연구회 회장. 전)남원향교 유교아카데미 한시 강사  사진촬영= 이태곤기자


나. 불을 발견한 네안데르탈(Neanderthal)인

 

20만 년 전에 훨씬 진보된 인간이 나타났으니 유럽 일대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다. 이들은 불을 발명하여 사용하였다. 이 불의 발명은 인류 문화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다.

 다. 현생 인류의 출현

1879년 에스파냐(스페인) 북부 해안의 알타미라 동굴에서 고대의 벽화가 발견 되었다. 벽화의 주인공은 오늘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의 직접 조상인 호모사피엔스(Homosapience)라는 현생(現生) 인류였다. 현생 인류는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약 4만 년 전에 나타났는데 불을 발명한 네안데르탈인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진보된 인간으로 두뇌 용적이 고생인류의 3배인 1500㏄에 달했다.(오늘날 지구인들과 비슷함)

 라. 원시 시대의 共産사회는 철저한 양성평등 사회


고생인류가 출현해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거쳐 약 7천 년 전에 농경사회가 정착될 때까지 인류사회는 양성평등이 철저하게 구현된 시기였다. 그 기간은 고생인류로부터 계산하면 무려 200만 년이 넘고, 4만 년 전에 출현한 현생인류로부터 계산하더라도 3만3천 년이나 되며, 여성이 차별받아 온 기간은 기껏해야 7천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왜 구석기시대에는 양성평등이 가능했던 것일까? 


그 시기에 남자들은 수렵과 어로를 담당하였고 여자들은 과일과 야생식물의 열매를 따오는 채집을 담당하였다. 여자들의 행동 범위가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았고 남자들 못지않게 광범위하고 자유로웠다. 그 뿐만 아니라 여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존재로 신성시되었으며 자식의 혈통을 어머니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모계사회였으므로 여자의 사회적 지위는 남자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바꾸어 말하자면, 여성의 노동은 지금처럼 한 집안에서 국한된 가사 노동이 아니라 공동체의 살림을 유지하는 사회적 노동이었던 것이다.

마. 농업혁명과 불평등의 계급 사회 도래

20. 지금으로부터 약 7천 년 전 신석기시대의 후반에 제1차 혁명인 농업혁명이 일어났다. 농경과 목축이 발달하면서 원시공산사회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유재산제가 생겨났으며 평등이 깨지고 불평등과 계급사회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었다. 엄격한 가부장제와 일부다처제 아래서 여자들의 활동 범위는 자연 집안으로 제한되었고 순종과 정조의무 등 새로운 도덕관념이 지배하게 되었다.
 
22. 바. 양성평등과 남녀평등과의 차이점


 양성평등과 남녀평등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다. 그러나 양성평등은 남녀평등 보다 좀더 진보된 개념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초·중등학교에 다닐 무렵 사람들은 걸핏하면 “남녀평등 시대”나 “여남(女男)평등 시대” 라는 말을 입에 올리곤 했었다. 남녀평등이란 헌법에 보장된 법적 지위가 똑 같다는 것을 뜻 한다고본다. 이에 비해 우리 사회가 여성의 활발한 현실 참여와 함께 남성 못지 않는 능력의 발휘를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하기에 이르자 이에 걸맞는 양성평등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남녀평등은 법적 지위의 평등을 의미하고 양성평등은 남자의 능력과 여성의 능력은 똑같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양성평등의 구현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사실상 7천년 전에 박탈당한 여성의 정당한 권리를 다시 돌이키려는 것 뿐이다. 다만 변화무쌍한 시대 조류에 따라 그 양상만 달라졌을 뿐이다.


 2. 김삼의당 부부의 초야(初夜) 수창시(酬唱詩) 해설


  가. 양성평등의 실천적 선구자 김삼의당 부부


  과거 봉건사회의 엄격한 가부장제도 하에서도 평생동안 부부끼리 서로 존중하면서 양성평등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이들이 있었으니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삼의당 부부라고 하겠다. 먼저 삼의당 부부의 약력을 소개한다.

   삼의당 김씨, 1765년(영조45)~1823(순조23), 향년 55세, 본관은 김해, 남원의 교룡산 서남쪽 기슭에 위치한 서봉방(棲鳳坊)에서 김인혁(金仁赫)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인혁은 무오사화때 죽은 김일손(金日孫)의 후손이다. 그녀의 생애는 후술하기로 한다.

   삼의당이 태어난 날 공교롭게도 한동네에서 하씨(河氏) 사내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립이요, 호는 담락당(湛樂堂)이다. 담락당은 세종조에 영의정을 지낸 하연(河演)의 13세손이요, 교리 하응림(河應臨)의 7세손이다. 그는 5형제 중 3남으로 인물이 준수하고 지혜가 뛰었났다. 하립의 탄생에 얽힌 운흥정(雲興亭)의 설화와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후술하기로 한다. 하립.1765(영조45~1830(순조30). 향년62세.


  나. 지기(知己)끼리의 만남


   삼의당과 담락당은 18세 때 결혼했다. 같은 날 한 동네에서 태어나 자란 천생연분답게 두 사람은 조물이 시샘할 정도로 금슬이 좋았다. 신랑 신부는 첫 날 밤부터 자작시를 주고 받았고 부부관계를 넘어서 피차를 문학적 지기로 받아 들인다. 신랑은 신부에게 삼의당(三宜堂)이라는 아호를 지어주고 신방의 문미에 편액을 걸어준다. 

삼의란 시경(詩經) 도요편(桃夭篇)에 나오는 3개의 의(宜)자를 따서 붙인 것으로 그 원문과 뜻 풀이는 다음과 같다.

        桃之夭夭여, 灼灼其華 로다. 之子于歸 여, 宜其室家 로다.
        도지요요 작작기화 지자우귀 의기실가
 
       桃之夭夭여, 有蕡其實 이로다. 之子于歸 여, 宜其家實 이로다.
        도지요요 유분기실 지자우귀 의기가실
 
        桃之夭夭여, 其葉蓁蓁 이로다. 之子于歸 여, 宜其家人 이로다.

        도지요요 기엽진진 지자우귀 의기가인

국역 : 소병호
아름다운 복사나무에 복사꽃이 난만하다. 이 아가씨 시집가니 그 집을 화순케 하리.
아름다운 복사나무에 복숭아가 주렁주렁. 이 아가씨 시집가니 일가를 화합케 하리.
아름다운 복사나무에 잎사귀가 무성하다. 이 아가씨 시집가니 가족을 화목케 하리.

첫날밤에 신랑이 먼저 축시를 한 수 지어준다.

〈칠언절구〈七言絶句〉〉 禮成之夜(예성지야)


相逢俱是廣寒仙 (상봉구시광한선)
今夜分明續舊緣 (금야분명속구연)
配合元來天所定 (배합원래천소정)
世間媒妁總紛然 (세간매작총분연)

국역 : 소병호
광한전 선남선녀가 이생에서 서로 만나,
오늘 밤에 전생 인연을 다시 밝혔구려.
부부란 본디 하늘에서 맺어 주는 법,
억지 중매는 다 부질 없는 것이라오.

신부도 칠언시로 화답한다.

十八仙郞十八仙 (先) (십팔선랑십팔선)
洞房華燭好因緣 (先) (동방화촉호인연)
生同年月居同閈 (생동연월거동한)
此夜相逢豈偶然 (先) (차야상봉기우연)

첫날밤에 국역 : 소병호

신랑도 열 여 덟 살, 신부도 열 여 덟.
동방에 화촉 밝혀 더 없이 좋은 인연.
한 날 함께 태어나 한 동네서 함께 자라
오늘 밤 서로 만나니 이 어찌 우연이리까?

〔주〕

1) 광한선(廣寒仙) : 천상에 있다는 광한전의 신선들
2) 구연(舊緣) : 옛 인연, 이 시에서는 하립과 삼의당이 전생에는 광한전에서 만난 선관과 선녀들이었다는 뜻.
3) 매작(媒妁) : 중매쟁이, 중매하는 일
4) 분연(紛然) : 어지러운 모양, 분잡한 모양

다. 양성평등 실천의 대장정(大長征)

과거 지망생인 담락당 하립과 여류 시인 삼의당 김씨와의 만남은 가히 운명적인 것이었다.
첫 날 밤부터 두 사람은 주옥같은 시를 주고받는다. 이것은 백년해로를 다짐하는 맹세의 증표이자 두 사람이 양성평등 실천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서막이었다.

김삼의당 부부처럼 평생 동안 시를 주고받으며 불변의 사랑을 나눈 사례는 일찍이 찾아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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