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美 증권사 시버트 인수 불발…사법리스크 발목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0 12: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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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버트, 카카오페이에 3년간 500만달러 지급 합의

▲ 사진 = newsis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모기업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페이는 20일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와 양사간 합의에 따라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의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진행된 1차 거래를 통해 보유한 19.9% 지분과 시버트 이사회 구성원 자격을 유지하고 이사회 멤버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2차 거래 미진행으로 지분 인수 계약이 종료되고 관련 주주 간 계약이 변경 체결됨에 따라 시버트는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29일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 총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 달러(약 65억3500만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버트는 지난달 카카오페이에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는데 이는 사법리스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5월 시버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약 1700만 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시버트의 지분 19.9%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는 주주, 미국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31.1%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51% 지분을 확보 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기존 시버트 대주주인 제비아 가문은 주요 주주로 남아 경영에 협조하게 될 것이라고 카카오페이는 설명한 바 있다.

 

시버트 경영권 인수가 무산되면서 카카오페이의 해외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인수 후 동남아시아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카카오페이의 MTS 기술과 미국 시스템을 연결한 모델을 수출하는 것이다.

 

한편, 시버트는 1967년 종합증권업에 진출한 미국 소재의 금융사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으며 6개 자회사와 함께 증권 트레이딩·투자자문 등을 포함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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