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호화 이사회’…최정우 회장 등 배임혐의 입건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2 14: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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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선임 절차 앞두고 사외이사 대상 로비 의혹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을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 해외 일정에는 식비와 현지 전세기 이용, 골프비 등으로 총 6억8000만원가량의 비용을 집행했는데, 이중 일부는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부담했다는 것이다.

 

이는 포스코홀딩스의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는 비용을 타 회사에 부담시킨 것으로, 이사회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의견이다.

 

더욱이 캐나다 방문 일정 중 이사회는 하루만 열렸고 나머지는 대부분 현지 시찰·관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을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셔 식비로만 1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달 7일 서울중앙지검에 최 회장 등을 고발했다. 사건은 그달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범대위는 회장 선임 절차에 앞서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 포스코홀딩스 임원 명 등 총 16명이다. 이 가운데 후추위 멤버 7명 전원이 이번에 입건된 사외이사들이다.

 

후추위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경찰은 이들 중 현직 교수들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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