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노동자 사망…코스트코 사망 ‘타살’ 진상조사 요구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1 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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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기자 회견 개최
인력부족, 열악한 근무 환경…중대재해 위반 여부 조사 촉구

▲ 강민정(오른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코스트코 하남점 혹서기 노동자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6월 발생한 코스트코 노동자 사망 사건 관련 노동자 보호 대책과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11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낳은 타살”이라며 고용노동부에 중대재해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살릴 수 있었고, 막을 수 있었다. 코스트코가 책임져야 한다”며 “이번 중대재해의 과실은 코스트코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 코스트코 경기 하남점에서는 카트 근로자로 근무하던 A씨가 쇼핑 카트를 정리하던 중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하남시에는 낮 최고 기온이 33℃까지 치솟으며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A씨는 매시간 200개 안팎의 카트를 주차장에서 수거해 매장 입구로 옮기는 일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아프다고 보고해도 당장 인력이 없어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에서 누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하남점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했다.

 

또, “사고 발생 후 (코스트코) 대책을 보면 사망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된다”며 “유족들의 진술과 조사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알려지자 결국 사망사고 사인이 변경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29살의 젊고 건강했던 아들이 35도의 폭염 속에서 4만보를 걸으며 성실히 일하다 죽음에 이르렀다”며 “지병이 없던 아들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죽었는데 왜 업무상 연관성이 없냐”고 물었다.

 

아울러 “아들은 열악한 주차환경이지만 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회사의 지정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다 숨졌다”며 “그런데 회사는 산재 처리는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금이라도 아들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부족한 인원부터 채우고 업무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바란다”며 “폭염 하(온열) 업무 중 과다 탈수로 인한 사망을 인정하고 산재 처리에 적극적으로 임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사망하기 며칠 전부터 이미 고인은 가슴 조임과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했다”며 “업무 중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안색이 급격히 나빠져 동료 직원들은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고인을 위한 아무런 배려가 조치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박주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거 같다. 노동 현장에서 폭염으로 사망사고 등이 발생하는 일 말이다”라며 “폭염에 대한 예방수칙 위반 실무 규칙을 강화하고 실무 작업 중지에 대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정 민주당 의원은 “살기 위해서 일하러 갔다가 죽어서 돌아온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며 “산재 노동자들의 죽음은 다 사업주가 노동자를 비용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노동부는 폭염에 따른 열사병 등 온열질환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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