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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뒤흔든 '상품권깡'...황창규 옥죄는 경영성과와 뇌물 의혹
KT 뒤흔든 '상품권깡'...황창규 옥죄는 경영성과와 뇌물 의혹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2.12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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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기록..통신 3사 중 ‘유일’ 오명
KT 순손실에도 퇴진 압박 여론 잠재우려 배당금 인상?
KT “주식 배당금, 연간실적전망‧자금활용계획서 감안해 결정”
(사진=newsis).
(사진=newsis).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그럼에도 황 회장을 둘러싼 퇴진 압박 분위기는 쉽게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황창규 회장은 지난 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T를 둘러싼 ‘상품권 깡’ 의혹에 대해 "정치인 후원금을 그런 식으로 내온 관행은 있었던 것 같다"고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상품권 깡 의혹은 KT 계열사가 접대비 등 각종 합법적인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상품권을 대량 구입한 뒤 이를 다시 내다팔아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말한다. 현행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고,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에 경찰은 KT 사장급 이하 임원 등 약 40여명이 국회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조달하기 위해 동원된 것으로 보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T 수사와 관련 "자금이 공금인 만큼 횡령이나 배임의 문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정자법 위반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자금을 갖다가 쪼개서 지원한 것은 맞다"며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가 뇌물 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사대상을 묻는 질문에는 10여명의 의원들이 사법처리 선상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일부 KT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KT새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노조는 지난 7일 황 회장의 경영현황을 기록한 ‘이슈리포트’를 통해 황 회장의 우수한 경영성과가 사실은 ‘빅배스(Big Bath)’ 효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빅배스(Big Bath)란 흔히 경영진의 교체 시기에 후임자에 의해 행해지며 새로 부임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전임자 재임기간에 누적됐던 손실이나 향후 잠재 부실요소까지 반영해 회계장부에서 한꺼번에 털어버림으로써 실적 부진의 책임을 전임자에게 떠넘기는 것을 말한다.

이에 <일요주간>은 KT새노조가 발표한 ‘이슈리포트’를 토대로 황 회장 취임 후 KT의 성과 및 변화에 대해 살펴봤다. KT의 당기순이익의 경우 황 회장 취임년도인 2014년 당기순이익은 2010~2017년 중 최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란 기업이 일정기간에 얻은 수익에서 지출한 모든 비용을 공제하고 순수하게 이익으로 남은 몫을 말한다.

KT의 당기순이익은 최하를 찍은 2014년 이후 2015년 급 상승,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황 회장의 높은 연봉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황 회장은 KT 회장직에 오른 첫해 5억원의 연봉으로 시작해 2015년 12억원, 2016년 25억원 등 해마다 두 배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4%에 불과했다.

황 회장의 연봉은 급여와 상여금으로 나뉘는데 K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급여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기본급와 직책에 따른 직책급을 나누어 정하고, 상여금의 경우 전년도 매출액‧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사업 경쟁력 강화‧혁신적 국민기업 위상 강화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 후 이사회 결의에 따라 결정한다.

그러나 황 회장의 연봉은 능력보다는 황 회장에게 유리하게 짜여있는 이사회 때문이라는 비판의 소리가 새어나온다. 회장의 연봉을 결정하는 이사회 자체가 황 회장에게 유리하게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KT의 이사 11명 중 80% 이상이 황 회장의 측근이다. 먼저 사내이사인 임헌문 KT매스(Mass) 총괄과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황 회장이 추천한 인물이며, 사외이사 8명 중 6명은 황 회장과 대학 동문이다.

또 황 회장 본인도 사내이사이기 때문에 이사진 급여를 정할 때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남은 2명이 그나마 황 회장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지만 사외이사 추천 작업에는 최고경영자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사외이사들이 회장을 상대로 견제 및 비판의 소리를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KT의 매출은 별도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KT는 2010년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2016년부터 차츰 회복 중에 있다. 하지만 별도 재무제표는 종속기업‧지배기업 등 관련 기업의 실적을 반영시키지 않은 채 KT 자체만의 개별실적만을 매출로 잡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한 KT는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SKT‧KT‧LG U+)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배당금은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인상된 주식 배당금을 두고 황 회장 퇴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지난 9일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보통 기업의 실적 평가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이루어진다”면서 “별도 기준으로 봐도 매출만 놓고 보면 황 회장 취임 후 크게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배당금은 이사회에서 연간실적전망과 자금활용계획서를 감안해서 결정했고, 작년 4분기에 이미 공시했던 내용”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달 31일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사옥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5일에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광화문 KT 사옥을 찾아 임의 자료제출 방식으로 정치자금 불법 기부혐의와 관련된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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