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해외사업 적자 수렁…이재석 대표 ‘휘청’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2 13:50:30
  • -
  • +
  • 인쇄
베트남·중국·미국 등 6개 법인 모두 적자
국내 사업도 대형손실…부실 가속화

▲ 카페24 이재석 대표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투자에 비해 저조한 실적과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제무안전성에 불이 켜졌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24의 1분기말 기준 차입금 및 중소기업우선주 부채는 435억원이며 현금은 472억원이었다. 순차입금은 3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부채비율은 58.98%로 전분기 말(53.35%)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646억원으로 작년 대비 0.7%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출혈이 심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섣부른 해외 진출이 오히려 회사의 부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페24는 국내 시장을 넘어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쟁력은 낮고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사업도 마찬가지다. 영업손실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카페24 중국법인은 지난해 3월 설립할 때 17억원을 출자했고 지난해 8월에도 12억원을 더 쏟았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면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카페24는 올해 1분기 12억원을 더 투입했다.

 

베트남법인은 3년 연속 적자 상태다. 이에 따라 카페24는 2019년 5억9000만원, 2020년 11억6000만원, 올해 17억9600만원 등 총 34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필리핀과 일본, 인도, 미국, 중국 2곳 등 6개의 해외법인도 모두 순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곳 모두 지난해 순적자로 8개 법인의 손실 규모는 8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계된다.

 

이러한 손실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카페24는 올해 유럽법인에 13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카페24는 네이버와 주식을 교환하면서 전략적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유럽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해외시장 상황이 극도로 저조한 분위기에서 유럽시장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네이버와 구체적인 협력방안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진출은 모험이라는 시각이다.

 

카페24의 서비스 확장과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비용 증가에 비추어 당분간 손실이 다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시각이다.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으나 이 또한 구체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기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