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벽산그룹 세무조사 착수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9-02 15:15:19
  • -
  • +
  • 인쇄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 97% 넘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세청이 벽산그룹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정기 조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벽산그룹 본사에 조사4국 요원을 투입해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 기획 세무 조사를 담당하는 조사 4국을 투입했다. 서울국세청 조사 4국은 주로 대기업의 기획 세무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벽산그룹에 대한 조사를 두고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의 특정 혐의를 포착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지난 조사는 2017년 이루어져 시기상으로는 정기조사를 받아야 하는 시기이다.

 

또, 재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벽산그룹의 내부거래 자금흐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성식 벽산 대표 등 벽산그룹 오너 일가가 가족 회사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와 그룹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 비중이 97%가 넘기 때문이다.

 

작년 기준 벽산엘티씨엔터프라이즈 전체 매출액 381억원 가운데 371억원(97.4%)이 ㈜벽산(208억원), 하츠(138억원), 벽산페인트(25억원) 등 관련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2018년(97.2%), 2019년(93.7%), 2020년(96.7%)에도 내부 거래 비중이 90%를 넘겼다.

 

벽산그룹은 1951년 창업주인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이 세운 동양물산이 모태로 1976년부터 벽산이란 사명을 쓰기 시작했다. 한때 30대 재벌그룹으로 위상을 떨쳤으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사세가 크게 위축됐다.

 

한편 벽산은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253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정 기자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