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에도 배당금 지급…재무 부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11번가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심화된 적자폭과 정체된 성장세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올 상반기 지난해 영업 손실을 뛰어넘는 적자를 내고도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배당금을 지급해 재무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1번가는 지난 24일 대표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11번가는 지난 4월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뒤 5월에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8월까지 주관사 선정 결과를 통보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지난 5월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 원스토어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11번가가 내년 상장 추진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중앙회, H&Q코리아 등 투자를 받으며 5년 내 상장할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시 11번가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후 11번가는 기업 가치 끌어올리기를 최대 과제로 삼았다. 수백억원 적자에도 배당금 지급을 이어갔다.
11번가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715억원으로 지난 한해(-694억원)보다 적자 폭을 더 키웠다. 그럼에도 11번가는 올해 상반기 지분율 18.2%를 보유한 2대 주주 나일홀딩스 유한회사에 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나일홀딩스는 사모펀드 H&Q코리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이 11번가의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11번가가 나일홀딩스를 대상으로 발행한 186만여 주의 전환상환우선주는 2023년 9월까지 상환해야 한다. 보통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그때까지 11번가는 나일홀딩스에 주식 발행금액의 최소 연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한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11번가가 나일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은 622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을 낸 2019년에는 50억원, 적자로 돌아선 2020년에는 2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는 상반기 영업손실만 700억원이 넘은 만큼 올해 적자 규모는 1000억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11번가는 상반기에도 나일홀딩스에 5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투자 계약에 따라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은 IPO를 앞두고 재무 상황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
11번가는 현재 거래액 기준 6%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 4위지만 3개 상위업체인 네이버(17%), SSG(15%), 쿠팡(13%)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11번가가 수익성 개선 및 거래액 확대,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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