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일부 업체에 방송편성 ‘몰아주기’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3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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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민 의원 “공적 유통채널로서 역할하고 있는지 의문”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해 탄생한 공영홈쇼핑이 일부 업체에 방송평성을 몰아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에서 받은 ‘입점업체별 방송편성 횟수’에 따르면 업체간 방송편성 횟수가 최대 1203회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개국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3880개 회사가 입점했다. 생방송과 재방송을 포함한 누적 방송 횟수는 6만2823회에 달한다. 이 기간 입점 업체 중 36.8%는 방송 기회를 단 1번 밖에 얻지 못했다. 반면 특정 업체는 무려 1000회 이상 편성됐다.

 

식품군의 경우 특정 업체가 1203회의 방송을 진행하는 동안 295개 업체는 1회 방송에 그쳤다. 패션·언더웨어군에서는 한 업체가 1122회의 방송을 진행할 동안 61개 업체는 1회 방송됐다.

 

다른 업종군에서도 방송 1회와 대비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가구침구의 경우 특정 업체가 626회를 방송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아동펫문화 346회, 가전디지털 233회, 생활주방 209회, 스포츠레저 120회, 뷰티잡화 191회 순이었다.

 

공영홈쇼핑은 매출 규모가 큰 업체에 방송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방송 횟수 상위업체 10개 중 8개가 매출 100억원 이상이었다. 이들의 평균 방송횟수는 466회로 집계됐다. 패션·언더웨어도 편성 상위업체 10개 중 7개가 매출 100억원 이상이었으며 방송횟수는 평균 356회였다.

 

홍 의원은 “공영홈쇼핑이 입점업체에게 공정한 방송기회를 부여하고 있는지, 또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공익을 실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공적 유통채널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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