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가능성…차남 조현범, 부친 지분 모두 물려받아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1 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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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사임 1주일 만에 최대주주 등극 논란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이 자신의 보유 지분을 모두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넘기면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그룹 측에서는 최대주주의 변경은 있었지만 현재와 같은 형제경영 체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는 별개로 조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은 결국 ‘눈가리고 아웅’ 식이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 사장이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 원 부과를 선고받은 후, 도덕적 책임을 지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지 일주일여만에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대표이사에서만 물러났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과 등기이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COO)직은 유지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간의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조현범 사장은 기존 지분 19.31%에 조양래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가 더해져 총 42.9%로 단숨에 최대주주로 뛰어올랐다.

 

2018년 두 형제가 본격 경영일선에 나서고 난 뒤 2년여 만에 차남 승계 구도가 확정된 것이다.

 

이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형제 경영에 변화가 없을 예정”이라며 “최대주주에 대한 변경은 있지만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직을, 조현범 사장은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직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경영권 분쟁 우려를 일축했다.

 

다만 재계는 시기적으로 조 사장이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사임한 뒤 일주일여 만에 이뤄진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대표이사의 도덕적 문제, 항소심에 집중 등의 이유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자칫 흔들릴 수 있는 그룹 영향력을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다잡았다는 것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현식 부회장이 직책도 높고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조 사장은 캐시카우이자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사장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사장(COO)도 맡고 있어 경영 영향력은 오히려 조 사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조 사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대해 “일신 상의 사유”라고 일축했지만, 업계에서는 항소심 준비, 기업가치 훼손에 따른 징계 차원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6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정행위 관련 인사 플랜(Plan) 검토’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앞서 조 사장은 납품업체로부터 매달 수백만원씩 총 6억1,500만원가량을 받고 관계사 자금 2억6,3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2심 재판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타이어 대표직에서도 물러난 상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은 회사 복귀가 불가능한 만큼 실형을 받게 되면 장남 조 부회장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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