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사조산업 등 ‘갑질’로도 모자라 과징금 깎으려 로비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9 1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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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민간 자문위원 출신 윤씨 이용…공정위 내부 조사 정보 빼내
내부정보 유출한 공정위 현직 간부 등 4명도 입건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기업들이 로비스트를 내세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정보를 빼내려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2년 전 ‘기내식 대란’과 관련 공정위의 과징금 등 정보를 빼내기 위해 로비스트를 기용했으며 사조산업 역시 ‘사원판매 갑질 사건’ 관련 로비스트를 내세워 공정위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기업은 공정위에서 민간 자문위원을 지낸 브로커 윤모씨를 이용해 골프·술 접대 등을 하며 공정위에서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한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들의 이러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법적 조치가 더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갑질’로도 모자라 그에 대한 과징금을 깎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크게 나온다.

 

29일 kbs 보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정보를 빼내기 위해 로비를 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2년 전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 공정위는 해당 원인에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었다며 최근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과정에서 사측이 과징금 부과 등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기용, 공정위 내부 정보를 빼내려 한 것까지 포착했다.

 

공정위는 기내식 사태를 초래한 기내식 업체 변경 과정에 부당 내부거래가 있었다는 이유로 지난달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과징금 320억원을 부과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공정위 민간 자문위원 출신 윤씨가 공정위 관계자들을 접촉해 심사 일정 등 내부정보를 빼돌려 금호아시아나 측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윤씨의 광고회사를 주목했다. 이 회사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뒤 2년 동안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의 신규노선 홍보를 위한 대형마트 카트 광고 물량 대부분을 수주했는데 그 금액은 5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금호아시아나는 윤씨에게 1억원을 주고 자문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사조산업 공정위 조사 건에도 관여했다. 사조산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직원들에게 강제로 참치 등 명절 선물을 구입·판매시키는 등의 ‘갑질’을 했다. 이에 공정위는 사조산업에 과징금 15억원을 부과했다. 공정거래법은 사원판매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지난해 공정위 조사를 받게 되자 윤씨를 이용했다. 윤씨는 공정위 관계자들에게 골프·술 접대 등을 하며 사조산업과 관련 조사 정보를 얻어 사조산업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윤씨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윤씨로부터 골프 등 접대를 받고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공정위 현직 간부 등 전·현직 4명도 함께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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