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연차 사용 강요 논란…‘위법’ 소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3 1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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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직원들로부터 ‘직장 갑질’ 호소하는 불만 나와”
사측, “강제하거나 100% 계획서 제출하도록 한 적 없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직원들에게 100% 연차휴가 소진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달 말까지 연간 휴가를 계획을 미리 세워 직원 간 원활한 휴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노동 조합측 생각은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외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사측이 휴가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씨티은행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1일 사측이 직원들에게 100% 연차휴가 소진을 강요하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이 직원들에게 연차휴가 소진을 강요해 직원들로부터 ‘직장 갑질’을 호소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가 일정을 잡기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사측이 연차 소진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일부 본부 부서에서 100% 연차 등록을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직원들의 제보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연차 등록 압박이 휴가보상금을 아끼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다. 회사는 미사용 연차 일수에 따라 직원들에게 휴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차를 모두 소진하게 되면, 당연히 이를 받을 수 없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상 휴가는 근로자가 청구한 시기에 줘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직원들 가운데 휴가 다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연차 계획을 100% 등록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주장에 휴가를 의무적으로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반박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휴가 집중 사용에 따른 대고객 서비스 차질을 막기 위해 연차 계획 등록을 독려했지만, 휴가 사용을 강제하거나 100% 계획서를 제출도록 강제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37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본원적인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종업원 급여 등 판매관리비가 1년 전과 비교해 3.3% 늘어 당기순이익을 끌어내리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한국씨티은행이 작년 여름 출시한 시티클리어카드 홍보 행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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