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오리온 특별근로감독 착수…故 서지현씨 사망사건 진상규명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4 11: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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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 개정 후 첫 번째 특별근로감독…오리온에 감독관 10명 투입
은폐되기 쉬운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공론화되나 결과 주목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고용노동부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고 세상을 등진 故 서지현씨 사망사건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사업장에 대한 노동부의 1호 특별근로감독이다. 지금까지 관련법 개정 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특별감독에 나선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때문에 이번 특별감독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자칫 은폐되기 쉬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공론화 될 전망이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광주지방노동청과 익산노동지청은 지난 18일 오리온 익산공장이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특별근로감독관 10명을 투입했다.

 

서 씨는 지난 3월 17일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의 실명과 직책을 거론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유서에 “오리온이 너무 싫어”, “돈이 뭐라고”, “이제 그만하고 싶어”라는 내용을 남겼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산재 승인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고인은 특성화고를 졸업한 직후인 2018년 3월 오리온 익산3공장에 입사했다. 고인이 남긴 유서, 동료 직원과 지인의 증언을 종합하면 서 씨는 2년 근무 내내 직장내 유언비어와 괴롭힘, 상급자의 성희롱으로 힘들어했다. 결국 “오리온이 너무 싫다”는 글을 남긴 채 죽음을 택했다“고 밝혔다.

 

고인 사망 이후 남성 상급자 2명으로부터 성희롱 당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

 

고인의 어머니는 “괴롭힘과 따돌림의 증거가 명백히 쓰여 있는데 오리온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오리온은 자체 조사 결과 성추행·괴롭힘·따돌림은 없었다며 유서에 남아 있는 이름의 직원들을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는 청와대 청원 운동을 비롯해 비민주적이고 반노동적 기업형태를 널리 알리고 불매운동도 전개하는 등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올해부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해 8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제76조2 개정 이후, ‘폭언, 폭행, 직장 내 성희롱, 괴롭힘 등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 대해 특별감독할 수 있다고 근로감독관집무규정을 개정했다.

 

이준상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직부장은 “직장 괴롭힘 피해가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고 은폐되기 쉬운 만큼,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역할을 앞으로 잘 수행해나가는 첫 사례가 됐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 경찰 조사가 있었으며 자살 동기는 회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감독 이후 사건이 명확해지면 문제가 된 임직원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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