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참사 한 달, 유족들 책임촉구…한익스프레스 묵묵부답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1 12: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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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자 한익스프레스 처벌 촉구 및 규탄 기자회견 개최
산재 막을 수 있는 특별법 요구…사고발생 이후 아무런 대책 없어

 

▲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및 전국건설노조 이천여주지역 연대회의 회원들이 지난 4일 경기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남이천 물류센터 건설현장 화재사건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산업재해 참사가 터지고 한 달이 지났다. 사망자 38명을 포함해 모두 48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였지만 한 달째 중간 수사 결과조차 발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유족들이 발주자 처벌과 조속한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참사 발생 피해 유가족들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익스프레스가 책임자다. 중대재해 책임져라”라며 원청이자 책임자인 한익스프레스 처벌을 촉구하며 반복되는 산재를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과 대표자들은 지연되고 있는 수사 결과 발표나 법제도의 문제, 또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밝히며 정부에 책임 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유족들은 “사고 조사와 처리 관련 기관의 책임자는 찾아올 때마다 모든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아무런 대책과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한 행정책임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책임의 한계를 말하고,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겠다는 분명한 답이 없이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어디에서 불이 시작됐는지가 아니라 왜 이번에도 과거와 똑같은 화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는지, 왜 노동자가 똑같은 참사를 당했는지 알고 싶다”라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반복된 사고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정부는 각성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 중간 수사 결과는 한 달이 넘게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한익스프레스와 건우 본사, 주요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후 현재까지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화재 참사 현장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화재 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민경원씨는 “화재 감시자 및 안전관리자를 못 본 지가 40여 일이나 됐었다”라며 “비상벨, 피난유도선, 피난유도등, 비상구와 같은 기본적인 것들만 준비돼 있었다면, 지상층에서 일했던 30여 명의 희생이 없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2008년 이천 냉동창고 코리아2000의 화재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 사고로부터 배운 것이 있는지, 그 당시에 건의됐던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들은 지금 어디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유가족들은 안전의 외주화 구조를 지적하며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발주처 한익스프레스는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며 물러나 있다. 감리업체 ‘전인’은 노동자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 ‘건우’와 하청업체들은 자신은 책임이 없다, 심지어 피해자라고 한다”라며 이들의 책임을 촉구했다.

 

특히 유족들의 법률 대리인 김용준 변호사는 이번 참사와 거리를 두는 한익스프레스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매주 한익스프레스 상무와 건우 사장, 협력업체 임원이 모여 다 함께 공정회의를 했다. 사고 당일에도 공정회의가 있는 날이었고, 사건 현장에 이들이 모두 있었다”라며 “6월 30일 준공을 앞두고 무리한 작업을 지시하는 바람에 함께 하지 말아야 할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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