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규제 ‘역행’…우미건설 이석준 부회장 ‘통행세’ 편취 의혹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12: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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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오너일가 ‘통행세’ 집중 겨냥…우미건설은 자유롭나?
시행은 오너일가 기업 선우이엔씨 시공은 우미건설…중간에서 분양수익만 챙겨

 

▲ 우미건설 이석준 부회장 (사진 우미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최근 공정위는 국내 기업들의 대표적인 사익편취 행위 중 하나인 일감몰아주기에 칼날을 세우고 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오너일가 사익 편취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이는 비단 대기업에만 해당 되지 않는다. 최근 법 개정을 통해 규제 대상을 중견그룹으로 확대하는 등 내부거래 및 통행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비웃듯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를 하고 있는 건설사가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바로 우미건설이다. 지난 2000년부터 우미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석준 부회장은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토목건축 시공능력평가 35위(평가액 1조2347억원)를 기록한 우미건설은 중견건설가운데서도 내실 있는 기업에 속한다. 그래서였을까 우미건설은 이를 이용해 통행세를 수취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동생과 절대 다수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인 선우이엔씨를 시행사로 앞세워 정부 주도의 개발사업을 따낸 후 우미건설 등에 시공을 맡겨 중간에서 분양수익을 챙겨 통행세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 개발사업의 경우 통상적으로 시공사와 시행사를 동일시하고 또, 시행사의 내실 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문제는 이를 이용해 오너일가가 사익을 챙겼다는 점이다. 시공사를 품고 있는 시행사는 가격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선우이엔씨는 건축공사업, 주택건설, 부동산임대업 및 분양공급업 등을 하고 있는 업체로 이 부회장 지분이 35.6%를 동생 이석일 씨가 46%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개인 기업으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들어 특히 실적이 상승하고 있는 선우이엔씨는 주로 정부 주도의 개발사업 시행권을 갖게 되면서 부터다. 광교지식산업센터도 선우이엔씨가 시행을 맡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우미건설이 있다.

 

정부주도 사업의 경우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때문에 이름 있는 건설사와 한 울타리에 있거나 시행과 시공이 동시에 가능한 곳이 선정된다.

 

선우이엔씨 중간에서 분양수익만 챙겨…오너일가 배불리기

선우이엔씨가 광교지식산업센터 시행을 맡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우미건설이라는 든든한 뒷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사를 품은 시행사는 가격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때문에 시행과 시공의 주체가 동일한 경우가 많다. 업계에서는 선우이엔씨가 광교지식산업센터의 시행을 맡게 된 배경이 결국 우미건설 때문 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선우이엔씨는 광교지식산업센터 시공을 우미건설에 맡겼다. 정부 주도의 개발 사업을 따내 우미건설에 시공을 맡기고 오너일가 회사인 선우이엔씨는 중간에서 분양수익만 챙긴 셈이다.

 

이와 관련 우미건설 관계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행사와 시공사가 제 역할을 했다”는 입장이다.

 

우미건설의 이 같은 해명에도 오너일가에 대한 사익편취 의혹은 여전히 남는다. 정부 주도 개발사업의 관행을 이용해 오너일가가 개인기업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통행세를 챙겼다는 것이 핵심골자다. 업계에서는 우미건설의 행태를 두고 “대기업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정위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2년 간 선우이엔씨와 우미건설·우미글로벌(구. 우심산업개발) 등과의 내부거래액(매입)은 2018년 365억원, 2019년 728억원 등이었다. 덕분에 언제든 배당 가능한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는 2018년 12억원에서 지난해 233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통행세는 거래 과정에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계열사를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진다. 이는 공정위가 그동안 근절을 강조해 온 대표적 총수 일가 사익 편취 행위 중 하나다.

 

공정위 제재를 목전에 둔 기업들은 모두 통행세 논란에 얽혀 있다. 자칫 총수가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에 직면할 수 도 있다. 최근 공정위가 총수 일가를 검찰에 고발해 실형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기에 타깃이 된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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