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물산 유상감자로 수천억 일본에…롯데 신동빈 회장의 ‘꼼수’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9 1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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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3300억원 유상감자 자금…대부분 일본으로 유출 가능성 높아
한국 롯데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 매년 배당 통해 이익 챙겨

 

▲ 롯데월드타워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대표 김현수)이 이례적인 유상감자에 나서면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체 주식의 10%를 유상으로 소각, 감자키로 하면서 주요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회장 신동빈)가 약 1905억원 이상을 챙겨가게 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부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지난 3일 경영 합리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594만 4,888주의 보통주를 유상감자(소각)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주당 유상 소각 대금은 56,249원(액면가 5000원)이다. 4월 29일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4월29일부터 5월 29일까지 구주권을 제출하면 6월 1일 기준으로 감자가 진행된다.

 

감자 규모는 전체 주식의 10%. 보통주 1주당 주주에게 지급되는 대금은 56,249원이다. 총 비용은 3,343억9,000만 원 규모.

 

감자대금은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작년말 기준 56.99%의 지분을 보유 1,906억 원의 감자대금을 받게 된다. 이어 31.13%를 가진 호텔롯데에게는 1,041억원이지급된다. 기타 일본투자회사(L)와 신동빈 회장 일가 등이 11.88%의 지분을 가져 397억 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홀딩스의 경우 한·일 지배구조 중심에 있다. 때문에 유상감자대금의 대부분이 일본 측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배구조가 롯데홀딩스(日)→호텔롯데(韓)→롯데 계열사(韓)순이기 때문에 ‘국부유출’ 논란은 더 설득력을 갖는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도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비롯해 투자회사(L1-L12), 패미리 등 일본 기업이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소각대금의 대부분은 일본기업의 차지가 된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롯데’의 정체성 여전히 의혹…유상감자 진행할 시기 아냐

업계에서 이번 롯데물산의 유상 소각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특히 신 회장이 친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서 자신의 손을 들어준 롯데홀딩스에 대한 보은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의 정체성과 관련해 “롯데가 한국의 상법을 따르고 세금도 한국에 낸다. 롯데의 모든 기업이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롯데는 일본 이미지가 크다. 광윤사·롯데홀딩스·투자회사(L1-12) 등 일본기업 3사가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는 매년 배당을 통해 이익을 챙겼다. 그때마다 국부 유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가 현실화 된 시점에서 이번 유상감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 등에 그룹사들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소비급랭으로 상업 시설, 오피스텔 시설 분양·임대 등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롯데물산 측은 “경영 합리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상감자”라며 “롯데홀딩스, 호텔롯데가 유상감자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의 이러한 해명에도 지금은 유상감자를 진행할 시기가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불안정한 경기상황에서 지배주주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3300억 원을 유상 감자에 사용하는 것은 후에 롯데물산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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