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그룹 백성학 회장, 무리한 정리해고…지노위 “부당하다”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8 13: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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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100%지분 소유, 대우버스 노동자들 거리로 내몰려
베트남 공장 이전 추진, ‘먹튀’ 논란…울산공장 부지 건립 당시 ‘혈세’ 투입
코로나 시국, 지역 경제 어려운데 극구 해외로 공장 이전 ‘비난’

 

▲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대우버스는 지난 8월 필수인원 4명을 제외한 전체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386명의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회사가 부당해고를 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주주인 영안그룹 백성학 회장과 그의 가족을 향해 “회사가 잘 나갈 때는 부동산 투기, 매각으로 1000억인 넘는 이익을 벌여 들였고, 지금도 600억의 사내유보금을 쌓아놓고 있다”며 “울산공장 부지를 건립할 때에도 막대한 혈세가 투입됐다. 오너일가의 이윤을 위해 언제까지 노동자와 시민들이 희생해야 하는가”라며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사측은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을 추진했고 부산 경남 울산지역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대우버스 노동자들은 억울하다며 노동부에 고발했고 지난 12월 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는 대우버스 부당해고에 대한 심문회의를 열고 “대우버스 355명의 해고는 부당해고”라고 판정을 내렸다.

 

대우버스가 지난 3월 30일 대우버스 울산공장폐쇄를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해고를 단행하자 길거리에 나앉게 된 노동자들은 울산시청 앞과 울산공장 등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한 해고 앞에 놓인 대우버스노동자들의 외침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외면하지 않았다”면서 “이유도 명분도 없는 백성학 회장의 해고에 대한 정당성은 인정되지 않았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울산시는 자해적 경영으로 공장을 폐쇄하고 먹튀 하려는 백성학 자본을 철저히 조사하고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재난시기 노동자와 가족들의 목숨을 희생양으로 사익만을 추구하는 악질자본 백성학과 사생결단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직원 퇴사 뒤 임금 삭감’…노동자 희생 강요

지난 3월 30일 백 회장은 “올해 12월 말 본사와 부품수출업무, 내수 부품부서만 유지하고 완성차 제조와 연구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울산공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공장을 회사의 메인공장으로 육성하고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하겠다”는 판매계획을 밝혔다.

 

이후 사측은 4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8대에서 6대로 줄이고, 국내 고객사가 이미 발주한 558대 중 208대를 베트남공장 생산차량으로 계약을 변경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부품을 베트남공장에 반출하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5월 본사 관할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7월 “단체협약에 따른 노사합의 없이 부품 국외반출, 울산공장 수주·생산 전면중단, 국외공장 생산 버스의 국내 역수입·판매 등을 모두 금지한다”며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측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직전 노조와 한 면담에서 ‘울산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대신 고급·소형버스 위주로 최소한의 물량만 생산하겠다’며 구조조정안을 통보했다.

 

전체 인력을 퇴사시킨 뒤 1차로 150명가량을 다시 채용하고, 이후 생산물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퇴직 인력을 재고용하겠다는 내용. 재고용 뒤 급여는 기존보다 40% 낮게 제시됐다.

 

결국 사측이 내놓은 조건은 ‘전 직원 퇴사 뒤 임금 삭감’이다. 노조는 반발했고 고용 유지를 전제로 전환배치 협조, 노동시간 단축과 3분의 1씩 순환휴직 방안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 6월15~19일에 이어 7월~8월 두달 휴업하며 세 차례 희망퇴직을 공고한 뒤 10월4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노조는 “국내 버스업계 평균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지만 우리 공장은 12.5%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이를 기회로 인건비가 싼 베트남공장으로 이전하려다 난관에 부닥치자 저임금의 최소 규모 생산체계로 바꾸려 한 것이다.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과 무관한 명백한 부당해고”라고 주장했다.

 

부당해고 관련 영안그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떠한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대우버스는 2003년 영안모자가 경영권을 인수해 2006년 울산공장을 지은 뒤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부산공장 생산설비와 인력을 옮겨와 통합했다. 백 회장 4부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3266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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