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1종 차염’ 정수처리 신기술로 ‘美-日 진출’ 타진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6 13: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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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방-(주)하이클로(Hyclor)…“남북통일 대비 북한 진출 모색”
김경수 하이클로 사장 “폭발 위험 ‘염소가스’ 사용하지 않는 정수처리 기술로 글로벌 기업 도약”
1종 차염, 소독부산물인 브로메이트(1급발암물질), 클로레이트(빈혈유발물질) 수치 대폭 낮춰
▲ (주)하이클로(Hyclor) 김경수 사장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언제부턴가 우리의 일상에서 생수와 정수기는 가정 필수품이 되었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수돗물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커졌다.

이렇다 보니 수돗물하면 빨래를 하거나 청소 할때 사용하는 ‘물’이라는 인식이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돗물 사용을 더 꺼리게 된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한강물을 정화해서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줄고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이면 일명 ‘녹차라떼’로 불릴 정도로 한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생활하수 등이 급격히 늘면서 식수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현재의 정수처리 능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신기술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수 처리 과정에서 액체 염소인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 이하 ‘차염’)을 활용한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수처리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강소기업 (주)하이클로가 차염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차염의 단점을 대폭 보완, 무격막식 기술을 적용한 ‘오픈셀’이라고 불리는 기술로 2013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상당수의 정수장에서 염소가스를 활용해 살균 소독하거나 2종 차염인 시판차염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 폭발 위험성과 유해물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1종 차염을 이용해 정수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차염에는 소독부산물인 브로메이트(BrO 3 -, 1급발암물질), 클로레이트(ClO3. -, 빈혈유발물질)가 함유돼 있으며 함량의 정도에 따라 우리나라 환경부에서는 1종과 2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2종의 경우 1종에 비해 브로메이트는 8.3배, 클로레이트는 5배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부터 일본에서는 차염의 소독부산물에 대한 연구를 강화, 고품질의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 차염의 품질에 대한 구분을 세분화했다. 일본의 경우 차염을 특급, 1급, 2급, 3급으로 세분화해 특급과 1급을 먹는물 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급과 1급은 국내 기준을 적용하면 1종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2015년에 환경부에서 수돗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차염에 대한 품질을 구분하는 고시가 개정됐다.

이후 국내에서도 정수장 신설, 교체 시 무격막식 1종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지자체 중에서 수원, 제천, 안동, 김천, 상주, 공주, 영양, 청송, 태백은 1종 차염 시설로 교체했다. 현재 1종 차염으로 교체 예정인 곳은 부산, 울산, 광주, 대전, 안양, 여주 등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하이클로가 1종 차염 기계를 납품한 정수장은 부산, 대구을 비롯해 횡성 송전정수장 외 4개소 등 총 150개소에 이른다.

이밖에도 하수처리장, 수영장, 단체급식소 등에도 하이클로에서 만든 오픈셀 기술이 적용됐다.

하이클로는 2001년 오픈셀 기술을 국산화(1세대)한 이후 기술개발을 통해 소독부산물을 최소화하는 3세대 기술을 거쳐 2015년 브로메이트 발생을 억제하는 브롬 이온(10PPM 이하 유지) 제거 기술(3.5세대)을 완성, 완벽한 1종 차염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이클로의 오픈셀은 국내 유일의 차염 1종 품질로 ‘조달우수제품’을 획득했다. 기존 제품 대비 소독부산물을 90% 감소 시키는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도 독성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계기를 마련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클로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브라질에 차염발생장치를 수출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진출을 목표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다음은 김경수 사장과 일문일답>

● 차염발생장치를 개발하게된 배경은.

제가 1998년에 (주)동우워터텍이란 회사를 설립해서 차염발생장치는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차염발생장치 도입은) 세계에서 5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보다 5년 빨랐다. 이 장치를 도입한 이유는 그 당시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물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염소가스의 위험성을 알고 이를 대체할 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염소가스는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유태인을 죽일 때 사용했던 유독물질로 그 위험성은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염소가스로 인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그 대안으로 차염을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5년 이후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을 신설하거나 교체 시에 차염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80% 정수장 등에서는 염소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영장에서도 차염발생기 사용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차염을 사용하고 있다. 지진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폭발 위험이 높은 염소가스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 하이클로의 1종 차염 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한데 세계 수준과 비교한다면.

기술개발을 꾸준히 해온 결과 1종 차염 기술인증 보유 업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1종 차염을 만드는 기술은 하이클로가 유일하다. 일부 동종업체에서 우리 기술을 모방해 차염발생장치를 만들고 있지만 원천 기술이 없다보니 1종은 엄두도 못내고 2종 차염을 만드는데 그치고 있다.

차염을 격막식과 무격막식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하이클로의 무격막식(오픈셀)의 특징은.

격막식은 염소가스가 발생하는데 반해 무격막식은 염소가스가 전혀 발생 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 무격막식은 구조가 단순하고 사람이 없어도 무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전극수명이 10년으로 우수한 내구성이 뛰어나다.

● 하이클로의 차염 기술은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가, 향후 해외시장 진출 계획은.

해외에선 미국이 규모나 기술면에서 차염 선도국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미국 진출을 타진 중인데 현지에 (차염발생장치) 공장을 세울 계획을 하고 있다. 차염 기술의 핵심은 클로레이트의 수치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인데 전 세계에서 우리 회사가 가장 낮다. 이 기술은 미국 관계자들도 직접 보고 까무러칠 정도였다. 미국 다음으로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의 차염발생장치 기술은 우리보다 낙후되어 있어 시장성이 매우 크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작년에 환경부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남북통일을 대비해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논의했었는데 우리 쪽에서는 북한의 낙후된 정수와 하수 시설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차염 기술에 대해 비전을 제안했다. 북한의 경우 음용수, 하수도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남북회담이 답보 상태이지만 향후 남북 간에 훈풍이 불 때를 대비해 북한의 정수시설 등 경제 분야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차염이 적용된 정수, 하수처리장은 10%도 채 안된다. 당장은 국내 시장에서 안착하는 게 급선무다. 부산의 경우 정.하수처리에 100% 하이클로에서 생산한 차염발생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와도 차염발생장치 설치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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