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렌털 사업…노사 갈등 본격화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9 16: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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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들 사측에 단체교섭 요구
특수고용직 노조 강조…“업무 내리는 주체는 결국 LG전자”
사측,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 안 돼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지난해 200만 계정을 돌파하며 렌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가 노동조합이라는 복병과 마주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자칫 렌털 사업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 LG전자가 렌털하는 생활가전을 방문 관리하는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이들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LG케어솔루션지회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앞에서 케어솔루션 매니저(특수고용노동자)의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권을 허용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앞서 LG케어솔루션지회는 지난달 하이엠솔루텍에 금속노조 가입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하이엠솔루텍은 LG전자가 100% 지분을 가진 서비스·유지관리 담당 자회사로, LG전자의 렌털 서비스 방문판매원들은 모두 이곳 소속이다.

 

LG케어솔루션지회는 실질적인 업무 지시가 LG전자에서 나온다고 보고, 하이엠솔루텍은 물론 LG전자에도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자신들이 LG전자 최초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이른바 특수고용직 노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주체는 지난 2006년 LG전자에서 갈라져 나온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이다.

 

노조 측은 마케팅·영업 등 실질적인 지시가 모회사인 LG전자 한국영업본부에서 나온다는 전제 아래, 우선 하이엠솔루텍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집회를 통해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은 LG전자를 대신해 LG전자의 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난다”며 “하이엠솔루텍을 바꾸려면 결국 LG전자가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회사가 업무위탁 계약을 맺고, 매니저를 고용한 게 아니라 ‘대등한 관계’에서 업무를 위탁한 것처럼 보이게 눈속임하고 있다”며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교섭권을 인정하라”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방문점검원은 회사와 고용계약이 아닌 위탁계약을 맺고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들 LG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사측과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매니저들이 노동조합법상 근로자 판단 기준을 충족하는지, 또 LG전자가 이들에 실질적인 업무를 지시한 주체인지를 두고 노사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사측이 근로자성을 부인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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