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수습 부기장 80여명 계약 해지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1 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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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감원 확산 우려…대한항공 외국인 조종사 전원 무급 휴가 돌입

 

▲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이며 수습 직원 채용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전날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다음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통보했다.통상 수습 부기장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수습 기간 비행 훈련을 마치면 정규직으로 전환돼 왔다.

 

이스타항공은 계약 해지를 안내하며 향후 회사 사정이 나아진다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안내서도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지난 24일부터 한 달간 모든 노선의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황이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며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한데 이어 이달에는 아예 지급하지 못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23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지금의 위기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더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돌입할 것"이라며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조만간 기재 반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수순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5개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최소 절반에서 많게는 거의 모든 직원이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사실상 대규모 인력 감축을 막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항공업계 특성상 수습을 거쳐 기장과 객실 승무원을 뽑다보니 인턴 직원들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형항공사(FSC)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 정규직 전환을 앞둔 인턴 승무원들까지 무급휴직 대상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근무 2년 이상 객실승무원에 한해서만 무급휴직을 신청 받았는데, 전체 승무원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대한항공은 387명(기장 351명·부기장 36명)의 외국인 조종사 전원에 대해서도 무급휴가 조치를 내렸다. 해당 조종사들은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총 3개월간 의무적으로 무급휴가를 갖는다. 대한항공이 특정 업종 근로자 전원을 강제로 쉬게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현재 항공 업황 부진에 따른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논의 중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 삭감과 순환 휴직 등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4월부터 전 임원의 급여를 최대 50% 반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무급휴직을 늘려 이달부터 절반의 인력으로만 운영 중이다. 임원 급여도 60% 반납하는 등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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