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회장의 댓글 논란이 제2라운드로 번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3일 대한항공 부기장 김모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분이 (여객기 조종사가) 한 달에 10시간도 일하지 않으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하더라"며 조종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반박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최근 운항 지시를 거부해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박모 기장 사건에 대해 조종사가 반박하는 글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대한항공은 비행 사전 브리핑을 의도적으로 오래 끌고 운항 거부에 나섰다는 이유로 기장 박씨에게 파면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김씨의 글이 올라오고 약 8시간 지나서 조 회장은 직접 댓글을 달아 이 같은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조 회장은 "조종사가 하는 일을 알리려 한다"며 조종사가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 절차에 대해 설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조 회장은 김씨의 글 아래에 "항공기 기장 업무전문용어로 잔뜩 나열했지만 99%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운항 관리사가 다 브리핑 해주고 운행 중 기상의 변화가 있어도 KAL(대한항공)은 Operation Center(통합센터)에서 다 분석해주고 조종사는 가느냐 마느냐(GO, NO GO)만 결정하는 데 힘들다고요?"라는 댓글을 작성했다.
이어 "(여객기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오토파일럿(AUTO PILOT)으로 가는데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죠. 과시가 심하네요. 개가 웃어요"라며 해당 게시글에 비판을 가했다.
조 회장의 댓글이 논란으로 번지자 대한항공 측은 최근 첨단 비행장비의 발달과 운항통제센터의 지원으로 조종 근무 환경이 많이 개선됐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조 회장이 작성한 댓글 내용에 대해 "외국 항공사는 몰라도 대한항공은 운항관리사가 브리핑을 해준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또한 지난 15일 조종사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운항관리사 대면 브리핑으로 악기상을 피해갈 수 있는 정보를 조종사가 어떤 하늘에서든지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 항공사는 도대체 어떤 회산지 궁금하다"며 "대한항공에서 운항하는 일일 편수가 몇 편이나 되는지 운항관리사는 몇 분이나 근무하고 계신지 실태는 알고 있는 것일까"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노조는 또 "조종사 업무도 제대로 모르는 조양호 회장은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전 세계 46개국 129개 도시를 취항하는 '명품 항공사'의 CEO로서 자격미달이다"고 원색 비난했다.
그러면서 "조양호 회장은 SNS에 올린대로 '조종사는 자동차운전보다 쉬운 오토 파일럿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엉터리 지식을 가지고 거대한 항공사를 경영해 온 무능한 CEO"라며 "우리 노동조합은 놀라움을 넘어 당황스럽고 창피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대한항공 경영진의 무능은 이미 경영성적으로 드러난지 오래"라며 "핵심직무 조차 제대로 모른 채 항공사를 경영해 온 실태가 1000%가 넘는 부채율로 나타나고 있다"고 일갈했다.
노조는 조 회장의 SNS 발언과 관련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문제의 댓글 내용이 조종사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며 조 회장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조종사 노조는 사 측과 2015년 임금교섭이 결렬된 이후 쟁의행위에 돌입한 상태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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