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일고 야구부 A 감독 비리의혹 확산 단순 징계 넘어 전방위 수사 불가피

최부건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16:48:32
  • -
  • +
  • 인쇄
북일고 A 감독 금품 수수 의혹, 학부모 증언·녹취 자료로 확산
선수 협박과 학폭 묵인 정황 드러나며 지도자 권한 남용 논란
금품 은폐 시도 정황 확인…학교 측 초기 대응 '소극적'
교육 당국 관리 실패 지적, 천안교육지원청 학폭 조사 전례 문제화
전방위 수사와 제도 개선 요구…북일고 야구부 구조적 문제 해소 필요
▲ 고교 야구 명문 북일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금품 수수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최부건 기자)

[일요주간 = 최부건 기자] 고교 야구 명문 북일고등학교 야구부 A 감독을 둘러싼 금품 수수 등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금품 수수 외 학폭 묵인과 선수 협박, 은폐 시도를 비롯한 복합적인 비위 의혹이 구체적인 증언과 정황 증거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학교 내부 징계를 넘어 사법 당국의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금품 수수·횡령 의혹


이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학부모들은 “A 감독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증언을 내놓았고, 실제 녹취 자료까지 확보됐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감독에게 현금을 전달했다고 언급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A 감독은 매년 기승제, OB/YB 친선 경기 등 연례 행사에서 학부모들로부터 현금 봉투를 받아왔으며, 이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일부 졸업생 학부모는 프로 진출 계약금 일부를 현금으로 요구받았다고도 증언했다. 특히 금품을 제공한 학부모의 자녀가 성적과 무관하게 주전으로 기용되는 등 대가성 특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 학폭 묵인과 권한 남용


금품 수수와 횡령 의혹을 넘어 A 감독은 학폭 사실을 알고도 특정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묵인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이 전학을 가는 등 불이익을 당한 사례도 확인됐다. 또한 선수들에게 “외부에 발설하면 평생 야구 못 하게 하겠다”는 협박을 가해 내부 고발을 원천 차단하려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는 지도자의 권한을 이용한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은폐 시도 정황


의혹이 불거진 지난 4월 A 감독은 금품을 건넨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주고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진술을 맞추자고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다. 학교 행정실 역시 학부모들에게 연락해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도록 유도했으며, 사건을 조기 종결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학교 측은 취재 과정에서도 학부모 제보 사실을 문제 삼으며 압박을 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 학교 측 입장과 교육 당국 책임론


학교 측은 A 감독 논란과 관련해 “사실 확인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현직 지도자의 복합 비위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예외 없이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북일고 관계자: “모교의 이름이 거론되는 사안인 만큼 정확한 확인과 공정한 판단으로 학교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전방위적인 감사 및 시스템 개혁을 즉시 시행할 것이다.”

그러나 A 감독의 사표 제출과 은폐 시도 정황은 교육 당국의 구조적 실패를 다시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는 학폭 조사 시 감독·코치진을 접촉조차 하지 않았던 전례가 있다. 이는 지도자 비위 사건에서 관리·감독 책임자인 감독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는 구조적 관행이 있음을 보여준다.

◇ 전방위 수사와 제도 개선 착수해야


현재 금품 전달을 직접 증언하는 학부모가 나타나고, 학폭 묵인·선수 협박 등 복합 비위 의혹이 구체화된 상황에서 교육 당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보다는 북일고 야구부 운영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방위적 특별 수사와 제도 개선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