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마산해양신도시’ 공원·문화시설 축소 아파트 확대…"공익성 사라진 채 건설 사업 변질"

김슬기 / 기사승인 : 2016-03-25 17:27:12
  • -
  • +
  • 인쇄
한철 터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발견 … 창원시 ‘공사중지’ 처분

Newsis


[일요주간=김슬기 기자] 경남 창원시가 마산만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을 관광문화도시로 탄생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마산해양신도시건설 사업에 최근 제동이 걸렸다. 창원시가 해당 사업에 단독 입찰한 부영주택에 사업계획 심의 보류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부영주택은 애초 시의 구상과 전혀 맞지 않는 대규모 아파트 건립 위주의 개발안을 내놔 신도시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창원시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시는 관련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영이 제출한 사업 제안서 심의를 연기하기로 18일 결정했다. 또한 21일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 준주거용지 면적을 대폭 축소한 계획안을 부영 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오는 29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초 2차 선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시가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부영이 제출한 사업계획안에 있다. 부영의 계획안에 따르면 마산해양신도시 전체 사업면적 642,000중 무려 36%에 해당하는 233,000가 준주거지역으로 활용되며 18~65, 23개동, 3,928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건축된다. 또한 판매시설·사무실·오피스텔 용도로 35~88, 6개동, 모두 1,863실 규모의 건물 건립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녹지공원 부지는 16로 단 25%에 불과하다. 거기다 문화시설은 전체 9% 수준인 58000부지에 미술관과 콘서트홀이 건립되는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부영의 사업계획 방향은 마산해양신도시를 관광·문화·비즈니스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국제 비즈니스 핵심도시로 만들 것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크게 어긋난다고 시는 지적했다.
이런 부영의 개발 방향은 해당 사업이 공익적 목적에서 벗어나 아파트 건설 사업으로 변질될 것이란 지역 시민단체의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이하 물생명연대)는 지난 3월 초부터 마산해양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미 옛 마산지역 여러 곳에 신규 아파트 분양과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해양신도시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서면 구 도심의 인구감소, 기존 상권 공동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게 이들 지적이다.
허정도 물생명연대 공동대표는 마산해양신도시가 아파트촌이 된 마산 신포매립지, 부산 민락동 매립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영의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방향을 둘러싸고 현재까지도 시민 단체의 반발 등 잡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초 구상과 맞지 않음에도 부영주택을 탈락 처리하지 않고 일부 조건을 붙여 건립 계획에 대해 부영에 역제안한 창원시에도 시민단체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창원시는 일부 구역의 매각을 유보함에 따라 시가 공원을 만들 것임을 밝히며 부영 측에는 아파트 규모 축소, 아트센터 기부 채납 등 5가지 조건을 붙여 해당 사업에 참여할 것인지의 여부를 물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물생명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창원시의 역제안도 문제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부영 입장에선 마산해양신도시 전체가 아닌 부문만 개발하고 거기다 시가 직접 대규모 공원까지 만들어주게 되면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게 이들 지적이다.
한철 터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발견 창원시 공사중지처분
한편 마산해양신도시의 개발 지연 외에도 부영은 마산 월영동 아파트 건립공사서 부실시공의 흔적이 드러나 시로부터 공사 중지 명령 조치를 받았다.
지난 24일 창원시는 월영동 옛 한국철강터에 아파트 건립을 시공 중인 부영주택이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시공하는 파일을 설계와 다르게 부실 공사한 흔적을 발견해 지난 22일 부영에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콘크리트 파일은 건물 건설 시 지반을 강화하고 하중을 견디게 하기 위한 기초공사로 특히 공사 면적 절반 이상이 매립지인 월영동 한국철강터 아파트 공사현장에선 이 파일공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부영주택의 공사현장 파일작업 기록지에서 발견된 일부 파일은 암반까지 내려가지 않는 등 문제가 컸다고 시는 지적했다.
부영은 이번 사안과 관련 <일요주간>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메일로 보내왔다.

"마산해양신도시 심의 연기 관련 창원시 마산해양도시 복합개발시행 우선협상대상 선정 심의 의견에 대해 오늘(25일) 수용의사를 창원시에 회신했다."

"월영동 공사중지 명령 관련 시방서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며 시공사별로 내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이번 점검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LH공사와 당사의 기준이 차이가 발생함으로서 생긴 문제다. 기초는 아파트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안정성확인 차원에서 공사가 중지된 상황이며 안전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고 관계공무원의 확인절차 이후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