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부채 급증' 아시아나항공 주총, 2대 주주 금호석화 쓴소리...형제간 갈등 '여전'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3-28 1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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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이수근 기자] 경영권을 두고 형제간 다툼을 벌였다 지난해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계열분리되면서 갈라선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또 다시 미묘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열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 아사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지분 12.61%)은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악화 등 ‘경영책임’ 사유를 문제 삼아 금호아시아나그룹 서재환 전략경영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기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을 대표해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3명의 변호사는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손실과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각각 567억 원, 2,930억 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단기차입금의 경우 전년 688억 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한국 사회를 강타한 전염병 메르스와 유럽 테러 사태 등으로 관광객이 급감한 게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 측 대리인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최고 경영진을 직접 겨냥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이 재무악화의 심각성을) 일회성 이슈로 돌리는 등 절박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인이 없는 지 검토를 통해 구조조정 등 총체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본잠식률이 2015년 35%까지 치솟은 점을 심각한 문제로 제기했다.

대리인들의 지적처럼 아사아나항공의 경영실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영업이익은 2012년 5,994억 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반영 하듯 부채비율은 2014년과 2015년 말 각각 715%, 992%로 급증했다.

주가 역시 2010년 1만 2,200원 고점을 찍은 뒤 6년이 지난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28일 기준 4,720원을 기록 중이다.

경영 악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부터 전례 없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빠질 경우 지분 12.61%를 보유한 금호석유화학이 자금을 빼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형제간 다툼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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