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살균제 실험보고서 조작 의혹' 서울대 교수 체포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6-05-04 17: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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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옥시 보고서 조작 의혹 서울대 연구실 압수수색. ⓒ 뉴시스
[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독성 실업을 진행했던 서울대 교수가 검찰에 체표됐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 2부장)은 4일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뒷돈을 받은 혐의(증거인멸 및 뇌물수수) 등으로 서울대 수의대 C교수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옥시 측이 검찰에 제출한 C교수의 실험 보고서와 실제 실험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C교수가 실험 보고서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C교수의 개인 계좌로 옥시 측이 거액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돈의 용도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신뢰할 수 있는 결과 도출이 어렵다'며 실험을 반대하는 연구원의 반발이 있었음에도 실험이 강행된 정황을 C교수를 상대로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C교수가 진행한 실험 조건 자체가 왜곡됐고 C교수가 이 사실을 알고도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날 오전 검찰은 C교수 연구실과 호서대학교 Y교수 연구실, 각 교수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연구 기록 등 실험과 관련된 내부 문서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 사건 수사 초기 서울대와 호서대 연구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차례 진행한 바 있다.
2011년 말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실험을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와 호서대에서 별도의 실험을 진행했다.
C교수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가 포함되지 않은 수돗물만을 분무한 대조군과 가습기 살균제가 각각 0.5%, 1%, 2% 함유된 물을 분무한 실험군을 설정해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대조군을 포함한 모든 쥐가 폐 염증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결과를 내렸다
옥시는 이들 실험 결과들을 토대로 자사 제품이 무해하다는 실험 결과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바 있다.
옥시 실험 연구진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인력이 보강됐으니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부분에 대한 수사와 함께 2011년 이후 증거 인멸 부분도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수사 검사를 부장검사 포함 11명으로 보강한 바 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지난 3일 C교수와 Y교수를 징계해 달라며 각 대학 연구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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