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잇단 발주 취소에 5년새 차입급 2배↑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5-09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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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직전 대금지금 방식' 계약에 발목
▲ 대우조선, 세계 최초 건조한 '바다의 LNG공장' FLNG 명명식 개최. ⓒ 뉴시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차입금이 5년새 14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박 건조 과정에서 일정수준의 대금을 받는 방식이 아닌, 인도에 맞춰 대부분의 금액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조건이 바뀌면서 발주 취소가 잇따라 발생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차입금은 2010년 10조1000억원해서 지난해 말 24조원까지 14조원 늘어났다. 차입금에는 단기 및 장기차입금, 유동성장기부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은 2010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이 5조2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까지, 삼성중공업은 2조4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까지 각각 증가했다.
이는 선박 계약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조선사들은 발주를 받은 뒤 선박 건조 단계별로 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수주경쟁이 치열해 진 이후 선박을 인도하기 전에 대부분의 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금을 치를 경우, 선주가 발주를 취소한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관련 시설 2척에 대한 발주 취소를 통보받은 데 이어 2014년 3월 노르웨이 선사가 주문한 2000억원 규모의 해양숙박설비 발주취소도 전달받았다.
덴마크 국영 에너지 회사도 2012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2200억원 규모의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 1기에 대한 수주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셸로부터 3척을 수주 받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제작이 취소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시기가 늦어질 경우 조선업체가 책임지겠다는 계약조건이 있을 경우 온갖 트집을 잡는 등 이를 악용하는 선주들도 있는 모양"이라며 "저가수주와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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