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4월 수주 ‘제로’…개선기미 없어 위기감 고조

이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6-05-10 1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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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이수근 기자]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31, 149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가치환산톤수)에 달하지만 이 중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단 한 척도 없다. 중국이 전체 발주량의 48%72CGT(18)를 쓸어갔고, 일본이 5CGT(2)의 일감을 가져갔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상황은 올 들어 계속 곤두박질 상태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171000CGT, 8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를 기준으로 수주 실적이 20CGT를 밑돈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집계한 바로는 지난 1분기 현대중공업 3, 현대삼호중공업 2, 현대미포조선 1, 유수중공업 3척 등 총 9척의 수주가 있었지만 실적이 부진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수주 부진의 배경으로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1~4월까지의 누적 선박 발주량은 389CGT(114)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1047CGT(473)와 비교해 3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다.
화물선, 유조선 등이 가뭄에 콩나듯 발주되고 있기는 하나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 조선사들의 몫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선종은 비교적 건조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편"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요해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작년과 재작년 집중적으로 발주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자국 선사가 발주한 물량을 직접 소화해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에는 악재다. 중국은 지난 3월 자국 선사로부터 40DWT급 벌크선 20(96CGT)을 수주한 데 이어, 4월에도 동일 선종 10(48CGT)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
선박 발주 감소 여파로 수주 잔량 감소 추세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168CGT3(1177CGT)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76CGT, 한국 2673CGT, 일본 2087CGT 순이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다는데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과 일부 도크의 가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조선사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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