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접촉시 감염되는 '브루셀라' 국내 첫 감염

노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6-05-11 10: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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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하면 패혈증·다(多)장기 부전 등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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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 노현주 기자] 강원도 평창에서 30대 남성이 염소나 양을 매개로 전파되는 '브루셀라'에 감염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발견된 것으로, 아직까지 브루셀라가 사람을 매개로 감염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와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감염과 황선도 박사팀은 강원 평창에 거주하는 34세 중국 국적 A씨가 염소나 양을 통해 전파되는 '브루셀라 멜리텐시스'란 세균에 감염된 사실을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를 매개로 한 브루셀라 아보르투스 등 다른 브루셀라증이 사람으로 전파된 적은 발견된 적 있지만, 양과 접촉을 통한 감염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의 영문학회지(Annals of Laboratory 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A씨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 출신으로 최근 2개월간 강원 평창에 거주하며 인근 양 목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병원 입원 당시 39.2도의 고열, 1개월 내 체중 10㎏ 감소, 3주간 지속된 허리 통증 등의 증상을 나타냈다. 병원 검사 결과 간·비장이 비대해지고 간 효소 수치가 상승했으며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 혈액 속 모든 세포성분 감소)을 보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남성이 브루셀라 멜리텐시스 유행 지역인 중국 북서부 출신이지만 증상을 일으키기 전엔 건강했다는 사실로 미뤄 봤을 때 중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예방법에서 사람 브루셀라증을 제3군(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그 발생을 감시하고 예방대책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 감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람 브루셀라의 감염 경로는 유산한 새끼나 태반, 감염된 동물의 혈액 등과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다. 또 상처 난 피부·눈의 결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 동물의 젖을 살균 처리하지 않고 마셔도 발병할 수 있다.
감염 초기엔 열·피로·허리 통증·관절통 등 흔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나중에 가서 패혈증·다(多)장기 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10일이지만 3~6개월 혹은 수 년에 걸쳐 만성적인 경과를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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