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수사' 다음 타깃은 롯데마트·홈플러스?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5-12 14: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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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세퓨 원료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 현지 조사기록 발표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 안성우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Newsis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 신현우 전 옥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다음 수사 타킷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옥시 수사에서 해당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도했던 인물들이 수사 대상이었고 검찰 소환 조사가 진행될 경우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질 개연성이 높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모두 '폭풍전야'의 분위기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원료로 PB 제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바 있다.
롯데마트 PB 상품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정부조사에서 2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정부 조사에서 집계됐다.
당시 롯데마트는 이철우 롯데마트 대표 체제였다. 이 대표는 2003년 롯데마트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2007년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롯데에서 은퇴를 한 상황이다.
검찰이 롯데마트를 상대로 한 가습기 살균제 판매 책임을 묻는다면 가장 먼저 소환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가 이 전 대표다. 그러나 70대가 넘는 이 전 대표를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와이즈렉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해야 한다고 최초로 건의한 인물에 대한 수사도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당시 상품기획자를 비롯해 상품본부장 등은 현재 롯데에서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상황은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홈플러스는 롯데마트와 비슷한 시기에 가습기청정제를 출시, 1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정부 조사결과 나타났다. 당시 홈플러스는 이승환 회장 체제였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후 2008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홈플러스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3년 5월 홈플러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홈플러스 회장, e파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지만 2014년 홈플러스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이 전 회장도 1946년 생으로 올해 70대다. 검찰이 강도높은 수사를 하기에 70대가 넘는 나이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시 가습기청정제 제조, 판매를 담당한 직원들도 현재는 모두 홈플러스에서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을 당시 근무했던 분들은 현재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단 한명도 없는 상태"라며 "검찰이 책임을 묻는다면 그 분들에게 묻겠지만 기업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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