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상습적인(?) 표절 논란

선초롱 / 기사승인 : 2016-05-25 15: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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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선초롱 기자] 롯데제과가 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달에만 벌써 3번째다. 과거에도 계속 있어왔던 논란이기에 롯데제과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상습적으로 표절한다는 말까지 나오고도 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저작권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매번 반복해서 밝히고 있는 중이다.
1#. ‘와플메이트’ 포장지 삽화 표절 논란
이번 달 17일 발생한 논란은 ‘포장지 디자인’ 표절 의혹이다. 롯데제과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와플메이트’ 포장지에 들어간 삽화가 아일랜드 비스킷 회사 ‘시무어스 아이리쉬 비스킷(Seymours Irish Biscuits·이하 시무어스)’의 ‘소셜 서클스(SOCIAL CIRCLES)’ 포장지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표절 논란이 일어났다. 실제로 두 제품에 들어간 삽화의 구도와 인물들의 외모, 표정, 분위기 등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롯데제과 '와플메이트' ⓒ 롯데제과 홈페이지

▲ 아일랜드 비스킷 회사 ‘시무어스 아이리쉬 비스킷(Seymours Irish Biscuits·이하 시무어스)’의 ‘소셜 서클스(SOCIAL CIRCLES)’ⓒ 시무어스 홈페이지
제품의 출시날짜를 살펴보면 ‘소셜 서클스는 2014년 10월 출시됐고, 제품의 포장지 디자인은 출시 두 달 전인 2014년 8월에 시무어스 SNS를 통해 공개됐다. 또한 시무어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포장지에 들어간 삽화를 그린 사람을 ‘피터 도넬리’라고 명시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지금은 퇴사한 디자이너가 지난해 5월 블로그에서 일러스트를 보고 따로 저작권 표기가 없는 무료 이미지로 판단, 디자인에 사용했다”며 “회사 측은 표절을 전혀 인지하고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2#. ‘샤롯데’ 포장지 디자인 표절 논란
‘와플메이트’와 관련된 논란이 식기도 전인 22일 또 다시 디자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포장지 디자인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가 된 제품은 롯데가 지난해 12월 31일 출시한 프리미엄 초콜릿 ‘샤롯데(CHARLOTTE)’다.
▲ ⓒ 샬럿 데이 트위터 캡처.

‘샤롯데’와 ‘시몬 콜’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구도와 색감, 나뭇잎과 카카오 열매 모양 등이 매우 유사하다. 롯데제과의 ‘샤롯데’가 정사각형에 가까운 점을 제외하면 같은 제품의 포장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영국 작가 샬럿 데이(Charlotte Day)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다른그림찾기. 나는 다른 것을 찾을 수 없다!’(Spot the difference. I can’t!)는 제목으로, 스페인 초콜릿 회사 ‘시몬 콜(SIMON COLL)’의 포장지 디자인과 ‘샤롯데’ 포장지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특히 해시태그로는 ‘LOTTE’(롯데)와 ‘copyrightsandwrongs’(저작권과 부당행위)를 걸어놨다.
샬럿 데이는 지난해 7월 14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직접 디자인을 했다고 소개하는 ‘시몬 콜’ 사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측은 이에 대해 “이번 표절 건은 결코 의도적이거나 고의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논란이 된 ‘샤롯데’ 디자인과 비슷한 디자인의 '시몬 콜'은 스페인 쪽 회사 제품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후 저작권 교육 등 후속조치를 할 예정으로, 사전 체크 또한 돔 더 세밀하게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답했다.
3#. ‘샤롯데’ 서체 표절 논란

롯데제과 ‘샤롯데’는 포장지 디자인 논란에 이어 ‘서체’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샬럿 데이는 ‘아나그라마 스튜디오’가 제작한 멕시코 베이커리 회사 ‘카를로타(Carlotta)’ 표지 디자인의 서체를 베낀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아나그라마 스튜디오'가 제작한 멕시코 베이커리 회사의 '카를로타(Carlotta)'. ⓒ 아나그라마 스튜디오 홈페이지

▲ 롯데제과 '샤롯데' 로고. ⓒ 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문제가 된 롯데제과의 ‘샤롯데’와 ‘카를로타’의 로고를 비교해 보면 대문자 알파벳 ‘C’, ‘A’, ‘R’ 등이 거의 유사하다. 특히 ‘LOTT’ 부분에서 두 개의 ‘T’가 붙어 있는 부분이 매우 비슷하다.
도용 의혹이 나온 이유는 ‘카를로타’의 서체를 멕시코의 ‘아나그라마 스튜디오’가 직접 제작해 2014년 10월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샬럿 데이는 “롯데제과는 저작권 위반, 디자인 고료 지불에 대한 인식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계속 되는 표절 논란에 롯데제과 측은 “최종 결과물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 한다”며 “회사 측에서는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이 금액적인 면에서는 회사 이미지 면에서는 더 낫기 때문에 표절을 지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디자인 회사에는 법무부가 접촉해서 저작권료 지불 등을 통해 해결을 할 예정”이라며 “이후 해당 디자이너 회사에 보상을 할 경우 저작권료 등을 퇴사한 디자이너에게 청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제과는 과거에도 ‘롯데 초코파이’, ‘크레용 신짱’, ‘누크바’ 등 타 제과업체와 여러 차례 ‘카피캣’과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휘마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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