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수익률' 국채 규모, 10조4000억 달러 기록

김완재 기자 / 기사승인 : 2016-06-03 13: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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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김완재 기자] 마이너스 수익률의 국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 달러(약 1경 1890조 원)를 넘어섰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은행에서 빠져나온 돈이 안전한 국채로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피치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5월 제로 수익률 이하인 국채 규모가 전달보다 5% 증가한 10조40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일본, 독일, 프랑스 등지의 국채로 투자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채권은 가격과 수익률 간에 역의 관계가 성립한다.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채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익율은 올라간다.
국채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채권매입프로그램을 단행하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ECB는 2일 은행 예치금 금리를 -0.4%로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처음엔 단기 고금리 채권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7년 만기 독일 국채와 10년 만기 일본 국채로 투자 대상이 확대하기 시작했다. 영국 바클레이 은행에 따르면 독일 국채는 올해 초 평균 4.2%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0.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5.2%의 수익률을 보였으나 지금은 -0.06% 으로 거래되고 있다.
피치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그로스만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세계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우량 채권을 찾으려는 욕구가 지금 작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은 국채시장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의 회사채권 규모도 380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투자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는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섰고, 선진국의 경기가 반등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의 확산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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