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변상찬 기자] 10대 청소년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이 일주일 동안 벌인 범행으로 인한 피해금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A(18)군 등 보이스피싱 일당 6명을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 9시께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송파경찰서 형사다. 당신이 명의도용 사건에 연루됐다. 통장에 있는 돈을 찾아 집에 보관해 놓으면 금감원 직원이 돈을 받으러 가서 안전한 통장에 입금해 주겠다"고 속여 현금 1800만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7차례에 걸쳐 7명으로부터 총 1억4671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피해금을 받아내는 '앞선'과 주변에서 망을 보는 '뒷선'이라는 역할을 분담해 활동했다. 주로 피해자들에게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현장에서 돈을 받아냈고, 피해자의 집으로 침입해 인출한 현금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경찰서를 찾아와 실제 이들이 사칭한 형사가 근무하는지를 문의하게 된 것을 계기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건네받기 위해 나타난 A군과 친구 B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과 친구 사이인 나머지 공범들도 소재지를 파악해 검거했다.
이번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들은 6명 모두 고등학생이거나 가출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에 뛰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친구인 C(18)군가 먼저 "보이스피싱을 통해 많은 돈을 번다"며 범행에 가담할 것을 제안했고, 이후 국내총책 김모(26)씨에게 소개해 범행을 전수받았다.
이들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금융위원장 명의 허위공문을 소지하고 다니며 중국 총책의 지시에 따라 범행을 저질렀다. 평일 학교를 빠져가며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을 다니며 범행을 벌였고 일주일간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피해금만 1억원이 넘었다.
범행에 성공하면 피해금 대부분을 대포통장으로 중국 총책에게 전달하거나 신원불상의 공범을 만나 건냈고, 건당 최대 70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 명품을 구입하거나 술을 마시는 등 유흥비로 사용했다.
A군 등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모든 범행에 대한 모의와 지시를 중국판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했으며, 범행 후 대화 내용까지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검거 시 진술 방법, 도주 방법 등에 대해 사전에 지시받은 정황도 드러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C군과 김씨는 다른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경찰에 체포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용돈이 필요한 고등학생이 자발적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한 사례"라며 "최근 고수익 아르바이트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고등학생에게까지 고액의 일당을 지급하겠다고 현혹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중국총책 등 공범들을 추적하는 한편 A군 등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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