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조직 '어나니머스' 추종 고교생, 웹사이트 3800개 해킹

변상찬 / 기사승인 : 2016-06-14 13: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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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변상찬 기자]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를 추종하던 한 고교생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3800여개 사이트를 해킹했다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사이트를 해킹한 A(16)군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A군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해 4월4일부터 올해 4월14일까지 1년 간 쇼핑몰, 중소기업 등 국내 54개 업체 141개 사이트와 미국, 중국 등 87개국 정부기관 홈페이지 등 모두 3847개 웹사이트에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한 후 "이 사이트는 해킹됐다"는 내용으로 5070차례에 걸쳐 메인 화면을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독학으로 해킹 공부를 해오던 중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를 추종하면서 해킹을 시도했다.
다른 해커들과 함께 온라인 상에서 대화를 나누다 특정 기관을 해킹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오가면 본인이 나서 실제 해당 기관 홈페이지 등을 해킹하는 방식이었다.
해킹한 사이트 메인 페이지를 '어나니머스'의 이미지로 교체했고 중국, 일본 등 웹사이트에 대해서는 'OP(operation)'+ '작전명'식의 문구를 남겼다.
어나니머스는 2000년 초반 생성돼 점조직으로 활동하는 국제해킹그룹이다. 공식적인 조직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들이 '어나니머스'임을 표방하는 소규모 그룹들이 전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A군은 인터넷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대상 홈페이지를 자신이 만든 파일로 변조하는 '디페이스' 해킹을 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함으로써 해킹 실력을 과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3일에는 하루에만 343개의 웹사이트 화면을 변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한 사이트 해킹에 5분도 걸리지 않는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며 "구글 검색을 통해 업로드가 취약한 국내·외 웹사이트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해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 업체들에 대해서는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보안 취약점을 통보했으며 추가 피해방지를 위한 조치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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