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가습기메이트′ 경찰수사 착수하나?

SK케미칼 '가습기메이트' 경찰수사 착수하나?

선초롱 / 기사승인 : 2016-06-29 17:33:30

SK케미칼이 제조한 제품에 폐섬유화 일으키는 독성물질 발견?

[일요주간=선초롱 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이 도마 위에 올랐다.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메이트'와 관련해 환경운동연합에서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해당 제품에는 그동안 논란이 된 독성물질 외에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독성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28일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메이트'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해당 제품에서 독성물질인 'DDAC(디데실디메틸 암모늄)'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한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검찰 수사도 요청했다.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메이트'에는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과 관련해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TI)이라는 독성성분이 들어 있었다. 이 성분은 미국EPA에 등록된 독성자료에서 흡입 독성이 입증돼, 환경부에 의해 유독물로 지정 고시됐다.

그러나 검찰은 CMIT/MIT가 동물실험에서 폐섬유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습기메이트'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가습기메이트'에는 이 성분들 외에도 폐손상과 폐섬유화를 일으키는 또 다른 독성물질인 DDAC가 들어 있었고 이 사실을 보건복지부가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2011년 당시 보건복지부는 폐손상의 원인을 원인미상으로 판단했다.

2011년 국내 한 방송사는 일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DDAC가 실험용 쥐의 폐를 섬유화시킨다며 시판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5가지의 성분 분석을 공인기관에 의뢰했다. 분석 결과 DDAC 성분이 가습기살균제에서 발견됐고, 방송사는 이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2011년 8월 보건복지부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역학조사 및 성분에 대한 문헌조사 결과 'DDAC'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송 변호사는 가습기메이트에서 DDAC 검출이 확인된 이상 정부는 이 물질에 대한 흡입 독성을 실험해 이 제품으로 인한 피해자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는 2011년 가습기메이트에서 DDAC성분이 검출된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은 아닌지를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폐섬유화을 일으키는 DDAC성분이 포함된 가습기메이트를 제조한 SK케미컬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SK케미칼 측은 이와 관련해 "내부에서 회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DDAC(Didecyl dimethyl ammonium chloride)는 흡입 경로에 의해 폐 섬유화 등의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물질로 목재 가공시 곰팡이균의 억제 등을 위한 소독제, 수영장이나 스파 등에서 소독용 첨가제 등으로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