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각종 구설수'로 곤혹... 비아냥 섞인 목소리 새어나와

선초롱 / 기사승인 : 2016-07-29 15: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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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헬기 투자 실패 및 임직원 피소 등
[일요주간=선초롱 기자]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LG CNS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자회사들의 사업이 적자행진을 걷고 있는 것도 모자라, 올해 들어서만 임직원 피소, 새만금간척지 사업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각종 구설로 LG CNS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마포구 상암동 LG CNS 전경.

골칫거리자회사 사업…엄청난 손실 결국 청산


먼저 LG CNS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인수했던 자회사들이 줄줄이 적자를 보이고 있다. LG CNS는 차세대 무인헬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3454억원에 인수한 산업용 무인헬기 개발 업체 원신스카이텍을 지난 222일 흡수합병했다.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LG CNS 측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 CNS이 신사업 도전에 실패한 것을 감추기 위해 원신스카이텍을 끌어안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인헬기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던 LG CNS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원신스카이텍은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이에 LG CNS는 이듬해인 20146월 유산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실적은커녕 LG CNS의 살림까지 축내고 있는 모습인 것. 결국 LG CNS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적자가 이어지자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 LG CNS 측은 실패를 감추기 위해 흡수합병을 한 것이 아니라 잘 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서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무인헬기 사업을 마무리하고 정리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원신스카이텍 외에도 2011년 인수한 중대급 교전훈련장비 전력화사업 업체 코리아일레콤도 사정은 좋지 않다. LG CNS2013년과 2014년에 각각 44억원, 170억원을 현물출자를 진행했음에도 코리아일레콤은 LG CNS에 인수된 이후 단 한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감사원이 무기·비무기체계 방산비리 기동점검결과를 공개하면서 코리아일레콤은 구설수에 올라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코리아일레콤 또한 원신스카이텍처럼 흡수합병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 CNS아직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임직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 외에도 LG CNS 임직원이 검찰에 피소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LG CNS 임원비서 여직원이 인사담당 전무 등 3명을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 고소인 A씨는 지난 4일 이들 3명을 허위 투서에 인사부서로부터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며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이후 인사부서 직원들에게 수차례 불려가 압박성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임원이 너와 키스하고 싶다’, ‘주말에 남자친구와 무엇을 하느냐고 말하지 않았나고 추궁을 받아왔다. 부당한 대우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A씨는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LG CNS 측은 이 같은 내용으로 A씨가 고소장을 접수한 것은 사실이라며 검찰의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농민단체 대기업의 농민 진출반발


LG CNS는 전북 새만금간척지에 대규모 스마트팜(농사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지능화된 농장) 사업과 관련해서도 논란에 휘말렸다. 대규모 자본이 시설원예 농업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우려의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LG CNS는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76.2에 걸쳐 새만금 스마트 바이오파크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0를 스마트팜으로 조성해 토마토·파프리카를 재배할 예정이다. LG CNS원예 설비사업 진출이 목적일 뿐이지 농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생산 작물 또한 전부 수출할 예정이다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농민단체는 대기업의 농민 진출이라고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동부그룹 계열사 동부팜한농(현 팜한농)2012년 조성한 경기 화성시 화옹간척지 내 온실 토마토를 수출용이라는 당초 발표와 달리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생산량의 80%를 국내로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농민들은 스마트팜의 연 생산량인 3t 가운데 20%만 국내에 유입되도 농가들의 손실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1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 패션회사 한섬과의 협업 과정에서 가상 개인정보가 대규모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 도중 미국 울워스 사의 쥐덫을 인용한 것과 관련해 LG CNS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삭제해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사례를 잘못 인용한 것을 보고 블로그 글까지 삭제한 것은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LG CNS의 계속되는 악재에 과연 LG CNS의 논란이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시기를 점쳐보고 있다. LG CNS의 앞날이 팍팍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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