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등 채권단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선적 5척에 대한 RG 발급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 회의다.
채권단은 지난주 회의에서 RG 발급 순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는데, 1순위로 농협은행이 지목됐다. 최근 현대중공업에 대한 여신액을 많이 줄인 순서대로 RG를 발급하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여신 잔액은 9453억원(RG 7599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 말 9178억원(RG 6869억원)까지 줄었다.
이에 농협은행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조선·해운업 여신 충당금 탓에 올해 상반기에 3290억원 당기순손실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농협은행으로서는 여신의 정상화를 위해 취약 업종에 대한 여신을 줄여 나가야하는 입장인데, 또 다시 조선업계에 대한 여신을 늘리는 것은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말 조선·해운업 여신은 8조9000억원 규모였다. 이후 농협은행은 감축 계획에 따라 지난 6월 6조2000억원까지 줄였고, 올해 말까지 4조9000억원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RG 발급 규모도 5조7000억원에서 올해 말 2조9000억원까지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농협은행이 현대중공업 등에 대한 RG 발급을 계속 모른 척 하기도 어렵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조선·해운업 활성화를 위해 조선업 여신 축소를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8개 은행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경쟁적 여신회수가 확산될 경우, 정상기업도 안정적으로 경영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민감 업종이라도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공식적으로 신규 RG 발급을 신청한 것이 아닌, 의사타진 정도만 구두로 나온 것”이라며 “내부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측에서는 여신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라 신규 RG는 부담”이라면서 “현대중공업에 대한 RG 발급은 해도 부담, 안 해도 부담이다”라고 토로했다.
* RG는 조선사가 선박을 계약대로 인도하지 못할 경우 미리 받아놓은 선수금을 조선사 대신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보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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