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희망퇴직 협박 논란...“올해 넘기면 위로금 절반 깎겠다”

박은미 / 기사승인 : 2016-08-09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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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일반노동조합
[일요주간=박은미 기자]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SDI가 ‘협박성 희망퇴직’ 논란까지 빚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해오던 희망퇴직 처우수준을 급작스레 축소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퇴직 참여율을 높여 손실을 보존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9일 삼성SDI가 희망퇴직 처우수준을 축소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SDI가 현재 운영 중인 희망퇴직 처우수준은 8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유지되며 매달 순차적으로 차감돼 올 말에는 퇴직금 절반이 줄어든다.

삼성SDI는 “희망퇴직 처우수준이 타사대비 높아 당사 처우기준이 이슈화 되었다”며 “투자자들 또한 회사가 적자인 상황에서 높은 희망퇴직금이 지급되고 있음을 문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부터는 매달 급여 2개월분이 감소되고, 10월에는 4개월분 11월에는 6개월분 12월에는 연봉 50%가 차감된다”며 “연령피크지원금(1천만원~3천만원)도 폐지되어 현 처우수준 대비 20%이상 하락된 기준으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는 희망퇴직 신청률을 높이기 위한 삼성SDI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분할 등의 이유로 조직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희망퇴직 처우를 조정하는 것은 영업손실 확대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 ⓒ삼성일반노동조합
삼성SDI 직원들은 이번 처우조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결국 더 받으라면 자진해서 빨리 나가라는 뜻 아니냐는 이유다.

삼성일반노조 A씨는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명분 없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이제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며 “희망퇴직 처우조정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도 없는데 이렇게 급작스러운 퇴사를 유도하는 것은 법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삼성일반노조 게시판 또한 “정년은 60세다, 20대 계약직 뽑으려고 자꾸 나가라고 하나”, “퇴사하기 싫다는 데 자꾸 희망퇴직 강요하는 분위기 만들지 마라”는 등 불만 가득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요주간>은 삼성SDI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배터리기업으로 재탄생한 삼성SDI는 3분기 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중대형 배터리의 적자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 2분기 542억원의 손실을, 1분기에도 703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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