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경기도 시흥에 A치킨집을 오픈했었던 이모씨(現 완소치킨 운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A치킨 본사물품이 들어오는데 그거 결제해주면 남는 게 없다. 8개월 만에 3천만원 손해 보고 장사를 접으려던 찰나 우연히 충정도에 위치한 완소치킨을 알게 됐다. 본점이 있는 천안까지 찾아가 시식을 해봤는데 치킨이 식은 후에도 유지되는 바삭함이 차원이 다르더라. 치킨 좀 먹어본 사람으로서 우선 맛으로 승부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여기에다가 점주를 위한 완소치킨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방침을 듣고 믿음이 생겨 분점을 내게 됐다” 이 씨는 그 길로 A치킨 간판을 내리고 매장을 리뉴얼해 완소치킨으로 재오픈했다. ‘전에는 A치킨이었는데 간판이 왜 바꼈냐’며 의아해하던 손님들도 완소치킨의 맛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완소치킨 이병학 회장은 “저런 말을 들으면 밥을 안 먹어도 그날 하루 종일 배가 부르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충정도 지역의 성공한 교육사업가인 이 회장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돌연 뛰게 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 회장은 “생닭 가격은 내리는데도 역주행하는 치킨값을 두고 안 좋은 시선을 보내지만 치킨 가격이 올라도 정작 점주들의 허리는 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정직한 구조를 안착시키고 싶어 체인점을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요주간>은 이 회장을 만나 완소치킨의 브랜드 스토리와 경영철학 및 향후 프랜차이즈 시장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가맹점의 성공은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전제돼야
무이자·무담보 대출 지원해 소자본 창업자들 돕고파”
‘치킨공화국’은 빚좋은 개살구
우리나라 사람의 치킨사랑은 유별나다. 국내 치킨집은 세계 맥도날드 지점을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다. 이와 같이 공급이 늘어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지만, 치킨의 가격은 치킨집 수 못지않게 오르고 있다. 완소치킨 이병학 회장은 치킨 값이 비싸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알고는 있지만 점주들은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생닭의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치킨 가격은 꾸준히 올라 요즘은 한 마리에 2만원 가까이 하는 치킨도 있다. 하지만 치킨 가격이 올라도 정작 점주들의 허리는 휘고 있다. 현재 치킨업계의 구조가 치킨 값이 올라도 ‘사장님’은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 1곳이 늘 때 수천 만원의 가맹점비를 챙긴다. 이후 본사들은 가맹점에 닭고기, 기름, 무 등을 납품하면서 원가에 50%가량의 마진을 붙이고 있다. 매출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점주의 출혈이 아무리 심해도, 본사는 가맹점비와 납품비로 인해 손해를 볼 일이 절대 없다. 본사에서 납품 받은 재료에 기름·부재료·포장·배달·임대료 등 각종 부가항목을 빼면 점주들은 정작 남는 게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직 상생은 가맹점주에게만 절실한 화두다”
이 회장의 말처럼 치킨업계는 그야말로 출혈 경쟁이 심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점 5곳 중 1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월세에 인건비조차 당해낼 제간이 없는데, 몇 달이 지나면 길 건너 치킨집이 생기고, 심지어 같인 브랜드의 치킨집 조차 떡하니 들어선다. 한국의 치킨 시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다.
폐업률 또한 다른 높은 업종에 비해 치킨집이 월등이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폐점률은 2016년 기준 11.0%다. 1년 동안 BBQ 11개 점포 중 1개 정도가 문을 닫은 셈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 절실한 상황이다.

신용상관없이 무이자·무담보 대출, 물심양면 지원
프랜차이즈의 경우 본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제공되어 운영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상생 마인드를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가맹점주들의 이러한 갈증을 해결해 줄 착한 기업이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완소치킨’은 가맹점이 성공해야 본사가 성공한다는 기본을 명심하며 가맹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변의 설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 회장은 소자본 창업을 하는 가맹점주들의 성공은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맹점주들은 점포를 열기위해 대출을 받거나 집을 팔면서까지 필사적인 자세로 준비한다. 본사로서 이런 가맹점주들을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무이자·무담보 대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신용도에 상관없이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만 있다면 누구나 최대 3천만원 까지 대출해준다. 상환기간은 상의 후 함께 결정 한다. 초기 투자비용인 가맹비는 2백만원이다. 타업체의 경우 매장유형에 따라 최소 천만원부터 5천만원 선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물심양면 지원 때문에 점포수 증가와 더불어 본사의 적자도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대부분의 가맹점주에게 최소한의 가맹비만 받고 이와 같은 해택을 모두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을 위해 장사를 하는지, 본사가 가져가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하자 돌아오는 이 회장의 대답은 간단했다. 가맹점의 흑자전환이 우선이라는 것.
“저는 교권을 잡았던 사람으로 학원사업을 해 돈을 벌만큼 벌었다. 애시당초 지점을 확장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는 상업적인 접근으로 시작한 사업 아니었다. 충청도 지역의 토박이로서 지역주민들, 이웃들에게 맛있는 치킨을 꾸준히 대접하는 것으로 족했다. 하지만 ‘다른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했었는데 생각만큼 돈벌이가 되지 않아 가세가 기울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아 고민을 하게 됐다. 그동안의 사업을 통해 경험에서 우러난 노하우로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창업에 할 있도록 이분들을 돕고 싶다. 완소치킨은 이제 막 시작한지 2달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성원 부탁드린다“
무엇보다 창업 투자자본은 장사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계약 시 신중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완소치킨은 개설비용이 적어 소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다. 다른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창업 시 불필요한 여러 가지 항목을 생략해 예비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창업에 대한 열정 있다면 자본이 넉넉지 못한 사람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완소치킨 창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검증된 브랜드인 완소치킨은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식어도 바삭한 웰빙 치킨
완소 치킨은 지난 6월 7일 천안 신방동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맛있는 건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더니, 가게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을 기억하는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오픈 2달 만에 프랜차이즈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현재 시흥거모점, 성남상대원점, 오산궐동, 천안성정점 등이 오픈했으며 올 9월 중으로 아산 호서대점, 아산 용화점, 아산 온천점, 대전점 등 20여개 점이 오픈 예정이다.
특이한 점은 이들 분점의 오픈과정에 동일한 사연이 있다. 대부분 기존에 타사 치킨점을 운영하던 가맹점주들이 완소치킨으로 간판을 바꿨다는 점이다. 치킨 맛 좀 안다는 그들이 스스로 간판을 바꿔달 정도로 맛이 뛰어난 완소치킨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 회장은 ‘바삭한 식감의 유지’가 완소치킨의 필살기라고 설명했다. 물론 그 비법은 비밀에 부쳤다.
“지난 6월 신방점(본점)을 첫 오픈하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타사 치킨집을 운영하고 계시는 분들께 치킨 맛을 보고 싶다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광고한번 한적 없는데 몇몇 분들이 찾아오셔서 그저 얼떨떨했다. 그분들은 우리 치킨을 먹으면 속이 가볍고 무엇보다 식어도 바삭바삭 식감이 살아있어 어린 시절 엄마가 튀겨준 신선한 치킨을 먹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신속배달음식인 치킨은 식으면 못 먹는 음식으로 치부된다. 한 시간만 지나도 튀김옷이 눅눅해지고 고기에는 기름 냄새가 밴다. 그렇지만 완소 치킨은 반나절이 지나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느끼한 음식을 못 먹는 이 회장이라 치킨의 바삭함에 더욱 집착한 듯하다. 이 회장은 신선한 닭에 식감을 높인 튀김옷을 입혀 치킨 자체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몇 달에 걸쳐 튀김반죽에 대한 재료 조합 비율과 튀기는 방법 등을 모든 직원들과 함께 연구했다. 원료육은 자연 방목해서 키운 닭을 농장에서 직접 들여오고 있으며 밀가루를 줄이고 쌀가루 등을 이용한 튀김옷을 사용했다. 또한 기름에 치킨을 깨끗하게 튀겨낼 수 있도록 닭의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깨끗한 기름으로 조리한 닭은 느끼하지 않기 때문에 첨가물의 사용량이 자연스럽게 줄어 본연의 맛이 유지된다. 닭 자체만 놓고 보자면 팔아도 남는 이익이 없을 정도로 투자를 많이했다. 그럼에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이유는 유통의 원가절감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완소치킨의 치킨호프집과는 달리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유독 눈에 띈다. 음성적인 치킨호프집 문화를 멀리하고 건전한 외식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테이블간의 칸막이를 없앤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손님들도 환영하는 추세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어린 아이를 데려와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하고 가는 가족 단위의 고객도 상당하다.
웰빙먹거리 시대로 불리 울 만큼 잘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각종 TV프로그램을 통해 맛집의 레시피가 공개되니 정보가 넘치고 그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높아졌다. 웰빙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치킨업계도 건강한 치킨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그 중심에 ‘완전 소중한 치킨’ 완소치킨이 있는 셈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부산 덕포동 중흥S클래스 건설현장서 화재 발생...검은 연기 치솟아 [제보+]](/news/data/20220901/p1065590204664849_658_h2.jpg)
![[포토] 제주 명품 숲 사려니숲길을 걷다 '한남시험림'을 만나다](/news/data/20210513/p1065575024678056_366_h2.png)
![[포토] 해양서고 예방·구조 위해 '국민드론수색대'가 떴다!](/news/data/20210419/p1065572359886222_823_h2.jpg)
![[언택트 전시회] 사진과 회화의 경계](/news/data/20210302/p1065575509498471_939_h2.jpg)










